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대회 와중에 해킹이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EA와 리스폰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8일(월), 자사 슈팅게임 ‘에이펙스 레전드’ e스포츠 대회 ‘에이펙스 레전드 글로벌 시리즈’ 북미 지역 결승전의 연기를 결정했다. 이는 최근 진행된 대회에서 공정성을 훼손할만한 보안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에이펙스 레전드 글로벌 시리즈’는 슈팅게임 ‘에이펙스 레전드’의 연례 글로벌 공식 대회로,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했다. 대회는 지난 1월 20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지역별 스플릿 1 플레이오프를 진행해 왔으며, 오는 3월 17일 북미와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결승전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문제는 3월 17일 북미 결승전 중에 발생했다. 당시 경기를 진행하던 일부 선수들에게 갑작스럽게 조준을 자동으로 보정하는 ‘에임핵’과 주변 유저 위치를 모두 표기하는 ‘월핵’ 같은 불법 프로그램이 적용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특히, 화면 채팅창에 “APEX hacking global series by Destroyer2009 & R4ndom”이라는 해커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구들이 계속 출력되기도 했다.
해당 선수들은 문제를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게임을 종료하는 식으로 대처했으며, EA와 리스폰엔터테인먼트도 경기를 중단하고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다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보안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문제는 ‘에이펙스 레전드’ 자체 또는, 이들이 사용하는 ‘이지 안티 치트(EAC)’의 RCE 보안 취약점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 이지 안티 치트는 제기된 잠재적인 RCE 문제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으나, 달리 취약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에이펙스 레전드 글로벌 시리즈’ 차후 일정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