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을 활용한 새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이하 빈딕투스)’의 프리 알파 테스트를 마쳤다. 프리 알파 테스트는 게임 시험의 첫 단계다. 시험 단계부터 빈딕투스의 흥행 가능성을 엿본 넥슨은 이용자 반응을 반영해 게임의 방향성을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빈딕투스는 2010년 출시된 넥슨의 대표적인 지식재산권(IP)인 마영전을 바탕으로 제작되고 있는 PC·콘솔 게임이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프리 알파테스트를 진행했다.
프리 알파 테스트는 보통 사내 개발팀 직원만 참여하는 비공개 테스트를 의미한다. 소프트웨어 설계와 개발, 분석 등이 이뤄져 사실상 시험과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는 단계다. 넥슨은 이 단계를 공개적으로 진행해 이용자의 반응을 빨리 수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영전 IP를 활용한만큼 빈딕투스 프리 알파 테스트 버전에서는 마영전에 등장하는 캐릭터 ‘피오나’, ‘리시타’를 골라 플레이할 수 있었다. 보스 몬스터인 ‘놀 치프틴’을 비롯해 빈딕투스 테스트 버전 속 배경인 ‘얼음계곡’, ‘북쪽폐허’ 등 마영전에서 볼 수 있던 익숙한 요소들이 눈에 들어왔다.
캐릭터들과 배경은 13년 전에 본 듯 익숙했지만 이를 구현한 그래픽은 그렇지 않았다. 머리가 바람에 흩날리거나 불꽃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모습 등이 보일 정도로 사실적이었다.
이를 위해 넥슨은 개발도구로 ‘언리얼 엔진 5’을 사용했다. 언리얼 엔진은 게임과 3차원(3D)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에픽게임즈가 제작한 게임 제작 도구로, 사실적인 그래픽을 구현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명 1인칭슈팅게임(FPS) ‘포트나이트’, 위메이드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에도 언리얼 엔진 5가 쓰였다.
마영전과 빈딕투스의 차이점은 속도감이었다. 마영전은 몬스터 공략 시 빠른 공격 속도가 치명타 확률, 피해량 등을 결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마영전은 전반적으로 게임 전개 속도가 빨랐다. 빈딕투스는 공격 속도 개념이 없었다. 대신 검으로 나타낼 수 있는 묵직한 타격감으로 몬스터 사냥의 빠른 전개를 대신했다.
프리 알파 테스트 단계지만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인터넷 방송 통계 플랫폼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1시 기준 네이버 인터넷 방송 플랫폼 ‘치지직’에서 진행된 빈딕투스 방송의 순간 시청자 수는 2만1329명이었다. 이는 동시간대 게임 플랫폼 중 전체 1위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 마영전이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작인만큼 게임성은 검증됐기 때문에 넥슨은 마영전을 잘 활용해 빈딕투스를 성공하고 싶을 것”이라며 “프리 알파 테스트를 통해 벌써 이용자 의견을 받을 만큼 빈딕투스에 ‘진심’이라는 뜻이다. 아직 알파 테스트도 시작하지 않은 만큼 마영전을 잘 아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이 개발 방향에 녹아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