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권 분쟁]⑲지주사 이사회 장악 격돌…28일 주총서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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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송영숙 회장(오른쪽). /그래픽=비즈워치

한미그룹과 OCI 통합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임종윤·종훈 형제와 송영숙 회장 측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을 위한 쟁탈전을 예고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11일 이사회를 각각 열고 정기주주총회에서 다룰 회의 안건으로 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임 형제측 5명과 한미사이언스측 6명 등 총 11명의 이사 선임에 대한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에서 선임을 요청한 사내이사 후보는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포함,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최인영 한미약품 상무, 사외이사 후보 박경진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대 전임교수 총 6명이다.

임 형제는 주주제안으로 사내이사 임종윤·종훈,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 DXVX(디엑스앤브이엑스) 사장과 배보경 고려대 교수, 사외이사로 사봉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등 5명의 선임을 요청했다. 당초 임 형제 측이 이사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었던 송욱환 한동대 재단 이사는 명단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는 총 11명에 달하는 이사 후보자에 대해 표결을 진행, 다득표순으로 최대 6명의 이사 선임이 이뤄진다. 앞서 형제 측은 주총 표 대결에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해 통합을 무산시키고 한미그룹 경영권을 다시 찾겠다는 계획이다.

이사 선임이 가결될 경우 일부 이사들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됐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박경진, 서정모 이사 후보자를, 임 형제 측은 배보경, 사봉관 이사후보자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했다. 이들이 이사로 선임되지 못하면 감사위원 선임에 대한 안건은 자동 폐기된다. 

이와 함께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임 사장의 한미약품 사내이사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는데 27일 열리는 한미약품 정기주총에서 임 사장의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고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만 올랐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OCI그룹과의 통합 가치를 실현할 최고 경영진과 그룹의 혁신 R&D를 주도하고 B2C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한편 선진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후보자들로 구성된 적격성과 전문성, 독립성을 갖춘 이사진 후보자 선임안을 주주총회 상정 안건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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