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권 분쟁]⑧형제와 모녀 간 ‘감정싸움’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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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회장이 이끄는 한미약품그룹이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의 경영 복귀 선전포고에 즉각 유감을 표하면서 양측의 감정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그룹 측은 개인사업에 몰두하느라 한미약품 경영을 소홀히 한 임 사장의 지난 행보로 미뤄봤을 때 이번 제안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지난 8일 한미사이언스에 3월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대표를 포함한 새 이사 후보 6명의 선임 안건을 상정하는 내용의 주주제안권을 행사했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해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막고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 위해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 회장 등 4명으로 이뤄져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임 사장 측의 이번 주주제안을 두고 “예상된 수순으로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13일 밝혔다. 이어 “임 사장의 행보가 의아한 이유는 그가 그동안 개인사업에 몰두하느라 그룹 경영에 무관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임 사장은 2009년 홍콩에 직접 설립한 코리그룹과 2021년 대주주로 오른 코스닥 상장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경영에 매진하느라 한미약품 경영을 소홀히한다는 지적을 회사 안팎에서 받아왔다. 임 사장의 한미약품 이사회 출석률은 지난 2021년 86%에서 이듬해 50%, 2023년 상반기 20%를 기록했다.

그룹 측은 임 사장이 코리그룹과 DxVx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제안을 여러 차례 했으나 주주가치 훼손 등의 문제로 이를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내부 거래 매출을 제외하면 만성 적자 상태를 탈출하기 어려워 보이는 DxVx의 활용은 불가능했다”며 “이는 한미사이언스 주주 가치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으로 한미 경영진의 배임에 해당할 수도 있어 성사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십수년간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으면서 개인 사업에만 몰두해 왔던 임종윤 사장이 갑작스럽게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어 매우 의아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미그룹은 법률과 절차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을 차질 없이 추진해 한미의 DNA를 지키고, 한국 시장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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