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현 X)앱과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어 MZ 세대의 인기를 끌었던 ‘Bondee(이하 본디)’ 앱의 현황을 확인해보았다. 요즘 유행하는 Fancy 한 디자인, 그리고 나만의 의상과 공간을 꾸미고 친구들과 이색적인 채팅도 할 수 있어 커뮤니티 앱으로 대체할 기대가 있었던 앱이다. 특히 오픈부터 무료로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어 유저들의 다양한 OOTD(Outfit Of The Day)와 방 꾸미기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런 큰 인기를 입음에 동시에, 사진과 메시지 수집 과정에서 생기는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용자들이 생겨났고, 결국 제작사인 ‘메타 드림’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허위 사실에 대한 정정과 개인 정보 유출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다사다난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운영과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는 안드로이드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 건을 달성한 인기 앱으로 자리 잡았다.
해당 사건 이후 약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 본디 앱은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더 넓어지고 더 다양해진 스페이스
지인들을 다 함께 만날 수 있는 광장이나 인테리어 인터페이스 화면은 이전과 비슷하다.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가 생활하는 공간을 ‘스페이스’라고 칭하는데, 기존에 정사각형만으로 꾸밀 수 있었던 구조를 직사각형으로 조금 더 넓게 사용할 수있다. 벽면 위 공간 부분을 활용해 애완동물이나 사물을 올려놓는 등 틈새 공간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친구의 스페이스에 방문해서 사물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의자에 앉거나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부르는 등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이전에는 친구의 스페이스에 방문했을 때 구경만 가능한 형태였다면, 이제는 함께 방에서 놀 수 있는 기능을 어느 정도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기능으로는 ‘팝잇’이 있다. 친구의 방에 외치는 것 같은 텍스트를 올려둘 수 있다. 방에 입장할 때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액션이 생기면서 작성해둔 텍스트가 움직인다. 해당 액션은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으며 ‘플로팅’에서 습득할 수 있다.
유료 아이템 및 구독 아이템 등장
멤버십 전용 아이템과 코디, 방 꾸미기 용 유료 아이템이 등장했다. 월 2,600원, 연 22,000 멤버쉽에 가입하면 개성 있는 스페이스, 멤버쉽 전용 아이템(아바타 효과, 플로팅 배, 채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커피값의 약 절반 값으로 남들보다 조금 더 개성적인 메타버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포인트다.
코디, 방 꾸미기 아이템 중 기존에 제공했던 아이템들은 기간 한정으로 아직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자산에 대한 명칭을 포인트로 설명하자면, 아이폰 기준 100포인트 충전에 1,300원 정도가 필요하다. 적게는 15 포인트에서 많게는 약 3000포인트까지 다양한 범위의 가격대로 구성되어 있어 본인이 필요한 만큼 충전하여 아이템을 구매하면 된다.
내 방 구경할래? 사진과 위치 서비스를 통한 친구 사귀기
이제 내가 위치한 곳에서 본디를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을 사귈 수 있다. 화면 맨 아래 가운데 ‘BON’이라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내 주변에 본디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위치가 뜬다. 주변 유저들과 채팅을 하거나 친구를 맺을 수 있다. 실제 동네 친구들과 온라인 친구도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비유를 하자면, 포켓몬GO의 커뮤니티 버전으로 볼 수 있다.
특정 장소에서 게시글(BON)을 업로드하거나 AR 카메라를 통해 ‘BON 에너지’를 발견하면 에너지가 적립된다. 적립된 에너지는 추첨 항목에서 특정 아이템을 뽑을 수 있다. 따로 유료 포인트를 충전하지 않고, 사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점이 용돈을 받는 학생들에게는 큰 메리트일 것이다.
여러 위치 기반 게임이 지닌 공통적인 과제이긴 하나, 게임 내에서 집 내부 사진과 위치 등이 주변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만약 최대한 사생활을 보호하고자 하면 집 내부가 전부 보이는 사진은 피하고 위치를 자주 바꿔주면서 플레이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