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NK세포치료제 개발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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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이 NK(자연살해)세포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K세포는 선천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로 활성화를 위해 특정한 항원을 필요로 하지 않아 자연살해세포로 불린다. 특히 NK세포는 암 줄기세포를 제어해 암 재발과 전이를 막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직까지 치료제로 나온 제품이 없어 개발에 성공할 경우 시장 선점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바이오텍이 현재 보유한 주요 NK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은 ‘CBT101’, ‘CBT111’으로 모두 난소암, 간암 등 고형암 치료제다. CAT101는 지난 2022년 국내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하고 다국적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개발과정에서 보조금,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CBT111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NK 치료제로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CAR-NK는 NK세포에 면역 효능을 강화하고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유전자 조작을 가한 치료제다. CAR-NK는 T세포를 활용한 CAR-T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제조비용이 저렴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CAR-NK 치료제는 미 MD앤더슨 암센터가 지난 2020년 혈액암 환자 11명에게 CD19 항원을 타깃으로 한 CAR-NK 치료제(TAK-007)를 투여한 결과 8명이 약물에 반응하고, 7명이 완전 반응(CR)한 결과가 보고되면서 주목 받았다. 현재 TAK-007은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제약이 인수해 미국서 임상 2상을 밟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물질 외에도 외부 기술도입을 통해 NK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HER2(사람 상피세포증식인자 수용체 2형) 표적항체인 ‘CTN001’을 이전받았다. 차바이오텍은 여기에 자체 NK세포치료제를 결합한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4일에는 계열사인 차백신연구소와 손잡고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섰다. 차백신연구소가 독자 개발한 면역증강제 ‘L-pampo(엘팜포)’와 함께 NK세포를 배양해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는 병용요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엘팜포는 선천적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 내 단백질인 TLR을 자극해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차백신연구소는 지난해 8월 항암백신과 엘팜포를 병용 투여한 동물실험에서 항암백신 단독 투여군보다 T세포 면역원성을 높여 암을 더 효과적으로 치료한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또 엘팜포가 포함된 항암백신을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했을 때 T세포 면역원성이 25배 이상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NK세포치료제 시장은 2021년 3억4780만달러(4500억원)에서 연평균 16.2% 성장해 2031년 15억7950만달러(2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이현정 차바이오텍 대표는 “개발 중인 NK세포치료제의 파이프라인을 확대·강화하기 위해서 면역항암제, 항체 등과 다양한 병용 치료요법을 추진하고 있다”며 “차백신연구소가 이미 면역관문억제제와엘팜포 병용 시 항암효과를 비임상에서 확인한 만큼 NK세포와 함께 활용해 새로운 항암요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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