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지만 또 끌리는, 리썰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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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이 막 시작된 시점, 새로운 게임에 대한 갈망이 가장 커질 시기죠
▲ 신년이 막 시작된 시점, 새로운 게임에 대한 갈망이 가장 커질 시기죠

2024년 새해를 맞이한 지도 어언 3일이 됐습니다. 연휴 분위기도 끝나고, 앞으로 나올 신작에 대한 기대감만이 남았죠. 다만, 실제 신작을 만나보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걸리기 마련… 그 공백을 채워줄 작품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은 편입니다.

▲ '리썰 컴퍼니' 대표 이미지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 ‘리썰 컴퍼니’ 대표 이미지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오늘 소개하려는 게임은 발매된 지는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최근 사람들 입소문을 타고 크게 조명을 받은 작품인데요. 그 주인공, 공포 FPS 게임 ‘리썰 컴퍼니’입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진 않지만, 그래도 유저들이 손수 한국어 패치를 만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이번 <첫인상>에서 작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그 재미 포인트를 간략하게 짚어봤습니다.

오늘도 말단 직원은
어둑한 시설로 들어갑니다

‘리썰 컴퍼니’는 인디 개발자 Zeekerss가 지난 10월 24일 앞서 해보기로 발매한 공포 FPS 신작으로, 범우주적 블랙기업에서 폐철물을 모으고 판매하는 말단 직원의 삶을 다룹니다. 플레이어는 1인 또는 4인 단위로 활동하며, 여러 외계 행성의 버려진 공장과 건물을 수색해 돈이 되는 폐철물을 모아 무사 귀환해야만 하죠.

▲ 목표 수익이 정해지면, 기한이 다가오기 전에 폐철물을 주워서 팔면 되죠
▲ 목표 수익이 정해지면, 기한이 다가오기 전에 폐철물을 주워서 팔면 되죠

‘버려진’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시설이라는 점에서 수색을 하는 플레이어들을 가로막는 위험 요소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천장에 숨었다가 머리에 달라붙어 공격하는 ‘올무 벼룩’ 같은 외계 벌레 정도는 기본 중에 기본이고, 특정 타깃을 목표로 정해서 집요하게 들러붙는 ‘유령 소녀’ 같은 오컬트 계통의 적들도 나오죠.

▲ 폐철물만 모으면 재미 없으니, 괴물이란 양념을 더한 셈이죠
▲ 폐철물만 모으면 재미 없으니, 괴물이란 양념을 더한 셈이죠

더군다나, 수색을 진행하던 와중에 밤이 되면 착륙한 행성의 외부에도 소리에만 반응하는 ‘눈 없는 개’와 땅을 울리면서 돌아다니는 ‘숲지기’ 같은 외계 생명체들도 활동을 시작하면서 간신히 시설에서 탈출해 폐철물을 열심히 옮기고 있는 플레이어들을 노리죠. 아, 그리고 순식간에 주변에 홍수를 내버리는 비, 금속 물체를 향해 사정없이 내려치는 뇌우 같은 극적인 날씨는 덤입니다.

▲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핵심!
▲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핵심!

다행히 손전등, 무전기, 삽, 순간이동기와 같은 장비들을 구매해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만능은 아니라서 결국 사고는 잠깐의 실수로 터지기 마련이죠.

이 같은 위협에도 시설에는 무조건 들어가야만 이유도 있는데요. 3일이라는 제한을 두고 목표 실적을 채우지 않으면 ‘해고’라는 명목 하에 우주로 방출되면서 게임 오버가 되기 때문이죠. 목표 실적은 달성할수록 점차 늘어나기 때문에, 결국 고수익을 보장하는 고위험군의 행성을 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직접 체험해본 바로 ‘리썰 컴퍼니’는 최근 나오는 공포 게임에 비하면 그래픽이 특출나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어둠과 소리가 주는 불안감을 잘 활용하는 편이죠. 달리 아무것도 없는 통로라도, 단지 어둡게 배치하고 음산한 소리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무섭게 만듭니다.

▲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핵심!
▲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핵심!

아울러, 여기에 더해진 적들도 어둠에 대한 공포를 부채질 할만한 것들로 구성됐죠. 커다란 발소리를 내면서 돌아다니는 괴물부터, 어둠 너머에서 안광만 비추고 있는 의문의 존재, 그리고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유령까지… 이들을 한번 겪고 나면 수색에 대한 불안감이 풍선마냥 부풀어 오른다고 할 수 있죠.

▲ 실제로, 처음 진행은 공포감 때문에 대부분 이렇게 흘러갑니다
▲ 실제로, 처음 진행은 공포감 때문에 대부분 이렇게 흘러갑니다

그렇지만, 마냥 무섭게만 만드는 게임은 또 아닙니다. 이런 부분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도망만 다니더라도 숙련되면 조금씩 풀어가는 묘미가 있죠. 가령, 특정 적은 눈을 계속 마주치고 있어야 한다던가,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부분이 여기에 해당되죠. 

▲ 마냥 실패의 경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경험도 일정 부분 존재합니다
▲ 마냥 실패의 경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경험도 일정 부분 존재합니다

그 과정에서 분명 실패의 경험도 많지만, 그 역시도 돌이켜보면 불쾌하기보다는 유쾌한 일화로 다가오는 편인데요. 이처럼 좌충우돌하면서 이어가는 플레이야말로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 첫인상 –
무섭지만, 느끼는 공포와 동등하게 재밌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최근 공포게임은 정말 한계를 뛰어넘는 공포를 심어주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아예 접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죠. 하지만, 이번 ‘리썰 컴퍼니’는 그 완급 조절에 있어서는 딱 공포와 재미를 동등한 균형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 그 순간은 무섭지만 또 이런 일화들이 재미있게 다가오죠
▲ 그 순간은 무섭지만 또 이런 일화들이 재미있게 다가오죠

실제로 작품을 체험하면서도 정말 무서운 순간들도 많았지만, 이는 돌이켜보면 마치 유원지 ‘유령의 집’과 같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순간에는 무서웠지만, 나중에 그 정체를 알고 보면 약간 허탈해지면서도 스스로 우습게 느껴지는 감각과도 비슷했습니다.

덕분에 다른 공포 게임에 비하면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진입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약 연초에 친구들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에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는 ‘리썰 컴퍼니’는 꼭 경험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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