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전문 투자기업 해시드가 올해 투자 집행내역을 공개했다. 해시드는 전체 투자액에서 초기 스타트업 투자 비중을 늘리고 웹3.0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을 펼쳤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해시드벤처스의 투자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급감했다.
해시드는 올해 368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해시드벤처스가 운용중인 벤처펀드와 고유계정을 합산한 총 투자금액이다.
해시드는 총 29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분야별로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게임, 금융이 각각 21%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으며 IP(지식재산권) 및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이 14%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38%로 가장 많았고, 북미 21%, 유럽 7%, 그리고 싱가포르 등 기타 아시아 지역이 34%를 차지했다.
새롭게 투자한 기업은 총 20곳으로 △공유 시퀀싱 레이어 개발사 라디우스(Radius) △웹3.0 게임 벤처 스튜디오 디센트럴라이즈드 게이밍 벤처스(DGV) △버튜버 플랫폼 이즈모 운영사 어나더볼 △웹3.0 게이밍 스튜디오 디랩스 등이다.
해시드는 현재 창업투자회사 해시드벤처스를 통해 국내외 스타트업 다수에 투자하고 있다. 해시드벤처스는 12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 24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투자종합포털에 따르면 해시드벤처스의 올해 투자금액은 총 280억원으로 전년(908억원) 대비 69.2% 줄어들었다. 금액은 줄었으나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비중은 더욱 늘었다. 투자현황을 업력별로 살펴보면 3년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의 비중이 83%에서 94%로 증가했다.
해시드벤처스가 1, 2호 펀드를 통해 투자한 포트폴리오사는 총 86개 기업이다. 레이어1 블록체인 앱토스, 탈중앙화 거래소(DEX) 디와이디엑스(dYdX), 글로벌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듄(Dune) 등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해시드는 블록체인학회 지원을 포함해 80여개의 밋업을 지원하고, 웹3.0 부트캠프인 프로토콜 캠프와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를 개최하는 등 웹3.0 생태계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정책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HOR)를 통한 연구와 세미나 정기 리포트를 발간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내년엔 연초 비트코인 ETF 승인을 포함해 본격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과 함께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지갑 출시 등 웹3.0 인프라 통합이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제품과 커뮤니티를 발전시켜온 많은 포트폴리오 사들이 큰 성장을 이루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