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거래 수수료 무료를 시작으로 공격적 상장 정책이 잇달아 시장에 적시타를 날리면서 점유율이 한때 40% 이상을 넘겼다.
코인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경 빗썸의 24시간 거래액은 3조2940억원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43.1%까지 치솟았다. 지난 2021년 초 점유율이 40% 이하로 내려온 이후 거의 3년만에 첫 털환이다.
이날 빗썸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최근 상장한 테더(USDT) 등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테더는 이날 거래금이 6330억원으로 비트코인(BTC)에 이어 빗썸에서 두번째로 거래금액이 높았다. 다른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도 3000억원 가량 거래됐다.
또 최근 실시한 ‘메이커 리워드’ 정책도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메이커 주문이란 지정가 주문 중 체결되는 주문으로, 빗썸은 메이커 주문으로 체결된 거래금액에 대해 최대 0.01%의 가상자산으로 지급한다.
빗썸의 점유율이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월 수수료 무료 정책 이후부터다. 이전에는 한자릿수 점유율에 그쳤지만 수수료 무료를 시작으로 10% 이상으로 서서히 두자릿수까지 점유율이 상승했다.
또 최근에는 위믹스(WEMIX) 상장으로 20~30%까지 올랐으며 이어 최근 상장한 스테이블코인의 거래가 급증하고 이용자에 대한 보상 정책도 효과를 보면서 점유율이 40%를 넘겼다.
다만 빗썸의 점유율 상승이 더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12월 위믹스 상장으로 거래소간 점유율이 급변하는 가운데, 수수료 무료까지 적용중인 빗썸이 가장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거래소간 점유율 변동은 특정 코인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5대 거래소의 국내 점유율은 업비트가 4조653억원으로 53.2%, 코빗 1885억원으로 2.4%, 코인원 771억원 1%, 고팍스 132억원 0.1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