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동미술강사이자 중학교 공예 강사로 일하고 있는 ‘밍니하우스’라고 합니다. 평소에도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하고, 쉬는 걸 잘 못해서 집에 있을 때는 주로 대청소를 하거나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서 방 구조를 바꿔가며, 방을 꾸밀 정도였어요. 하지만 여동생이랑 오랫동안 방을 같이 써온 탓에, 나만의 공간에 목말라있었죠. 그러다 결혼을 하면서 신혼집에 그동안 다 못했던 인테리어의 욕구를 풀고 있습니다.
내 별명은 결혼 6개월 차 구미댁
저희 부부는 연애시절 7년간 부산과 구미 사이를 오가던 장거리 커플이었어요. 그러다 결혼을 하게 되면서, 결혼 6개월 차 구미댁이 되었답니다.
구미는 공업단지이다 보니 공장들이 곳곳에 있었어요. 그래서 남편 직장과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공장들이 안 보이는, 공기가 좋은 곳에 신혼집을 알아보려고 했죠. 선택지 중에 도시 뷰와 숲 뷰가 있었는데 도시 뷰가 더 인기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숲 뷰를 선택했고, 완전 만족스럽습니다. 거실에서 밖을 볼 때마다 커다란 액자를 걸어 놓은 것 같아요. 또 아침에는 종달새 소리에 잠에서 깬답니다.
저희 집은 지어진 지 1년도 안된 신축입니다. 32평에 방이 3개고, 화장실이 2개인 집이죠. 그 외에 드레스룸과 팬트리, 앞 베란다도 있어요.
그리고 저희 집은 신축이어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벽지, 붙박이장 아일랜드 식탁 등 집의 전체적인 컬러가 뉴트럴톤으로 되어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톤에 맞게 가구와 전자제품, 여러 가지 소품들을 구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화이트 & 우드로 컨셉을 잡고 인테리어 하게 되었어요. 우드 컬러는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너무 밝은 톤은 가벼워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진한 월넛톤으로 선택해 무게감을 주었어요.
숲 뷰와 음악이 있는 거실
숲 뷰가 보이는 저희 집의 자랑, 거실입니다. 거실은 벽지가 어두운 컬러여서 전체적인 가구와 제품은 화이트로 맞췄어요. 가구를 화이트로 맞추니까 더 신혼집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소파 뒤에 있는 그림은 저희 집에 있는 컬러들을 조합하여 제가 직접 그렸답니다.
소파가 있는 쪽 맞은편 아트월 쪽에는 삼성의 더 세리프 TV를 두었어요. 세리프 TV도 프레임이 화이트라서 다른 가구들과도 잘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거실 한편에는 턴테이블을 놓아두었는데요. 아름다운 숲 뷰를 감상하며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저희 집 거실의 밤 풍경이에요. 곳곳에 조명을 두어, 메인 등을 키지 않아도 꽤 밝습니다. 이렇게 주방 펜던트 등과 거실의 플로어 스탠드를 켜두는 게 훨씬 분위기가 좋아요.
턴테이블 위에도 작은 조명을 올려두었는데, 크기는 작지만 조명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주고 있답니다.
화이트에 핑크 한 방울 떨어뜨린 주방
저희 집 주방도 화이트를 중심으로 인테리어했어요. 저를 몇 날 며칠 동안 잠을 설칠 정도로 서치하게 만든 공간이 바로 이곳입니다. 그래도 완성하고 나니 뿌듯하네요!
냉장고는 냉장고 장에 딱 맞도록 삼성의 비스포크 키친핏으로 선택했고, 그 옆 공간인 김치냉장고 자리는 홈 카페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특히 홈카페 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수납장은 ‘냉장고와 비슷한 무광의 화이트 컬러에, 가로 사이즈 1000에 높이는 낮고, 불투명한 유리문’ 이렇게 4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을 몇 달간 서치해 힘들게 구입한 제품입니다. 덕분에 주방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공간이 되었어요.
주방은 거실과는 달리, 포인트 컬러를 두었는데요. 바로 핑크입니다. 사실 제 처음 컨셉에는 핑크가 없었지만, 핑크색 밥솥을 선물로 받게 되어 추가가 됐습니다. 그래도 너무 핑크가 많아지면 과하고 촌스러운 느낌이 들것 같아서, 우선은 환풍기 위에 직접 그린 꽃그림을 놓아두었어요.
이렇게 직접 그린 인테리어 소품으로 공간을 꾸미면, 소소하게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수면을 위한 침실
남편은 누우면 바로 자는 반면, 저는 불면증이 있어서 침실은 가구를 최소화하고 오직 잠만 자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침실의 가구는 대부분 월넛 색으로 맞추었습니다.
침대 발치에는 간단히 옷가지들을 수납할 수 있는 서랍장을 두었고요.
공간에 너무 원목 느낌이 많이 나는 것 같아, 침실 한쪽 구석에는 아크릴로 된 조그마한 테이블을 놓아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빛을 비추면 바닥까지 노란색으로 변하는 게 볼수록 오묘한 느낌이 드는 제품입니다.
드레스룸과 통하는 곳은 마크라메로 만들어진 커튼을 달아 공간을 분리했어요.
오직 나만의 공간, 작업실
작은방은 서재 겸 저의 작업실 공간이에요. 제가 공예과를 전공하고 현재 공예 교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작업실이 필요했는데요. 남편이 배려해 준 덕분에, 작은방 하나를 저만의 공간으로 꾸밀 수 있었습니다.
서재도 거실만큼이나 뷰가 정말 예쁜데요. 창밖 풍경을 보면서 작업하면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샘솟는 공간이에요.
창문 밖의 숲을 보며 차 한 잔!
사진상으로는 잘 티가 안 나는데, 사실 서재의 한쪽 벽의 벽지가 살짝 톤 다운된 핑크색이에요. 그래서 처음엔 어떤 가구를 둘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고민 끝에 파스텔톤의 스트링 선반을 설치하고, 화이트 책상을 놓아두었어요. 또 전체적인 색 조화를 생각해 철제 서랍장과 카펫은 톤 다운된 올리브색으로 골랐습니다.
우리 집의 작은 식물원, 베란다
베란다는 저희 집의 작은 식물원이에요. 이 공간은 식물 집사 남편을 위한 공간이죠. 사실 저는 결혼을 하면 고양이를 너무 키우고 싶었는데요. 남편이 반대가 심해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을 때마다 식물을 사다 보니 이렇게 많아졌어요.
베란다 바닥엔 헤링본 스타일의 테크 타일을 깔고 허전한 벽엔 보태니컬 액자와 스트링 선반을 설치해 식물의 공간으로 꾸며주었어요. 베란다가 침실 쪽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침대에 누워서 고개를 돌리면 정말 싱그럽고 초록 초록한 공간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식물원의 밤 풍경
집 소개를 마치며 –
이렇게 저희 집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집꾸미기 에디터분들께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아직 채우지 못한 작은방도 아기방으로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 저희 집을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