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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까만 고양이가 몸을 웅크린 채 ‘식빵 굽기’를 하는 모습이 마치 까맣게 타버린 식빵 같아 네티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9월 14일 인스타그램에는 한 편의 영상이 올라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상에는 바닥에 놓여 있는 까만색 네모 형체의 ‘무언가’가 보인다. 얼핏 보기에 털모자 같기도 하고, 검은색 연필꽂이 같기도 하다.
이 검은 물건의 정체는 바로 검은 고양이 ‘탄이’였다. 영상이 찍힌 각도도 절묘했지만, 네모난 각을 유지한 채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 식빵을 굽고 있어 집사도 깜짝 속아 넘어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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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와 연락에서 집사는 “제가 벌써 10년 차 다묘 집사라 고양이에 대해서는 웬만큼 잘 아는데도 탄이는 속마음을 알 수 없는 고양이”라며 “요즘 말로 ‘킹받는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고 말했다.
대체 왜 녀석이 방 한 켠에 이렇게 숨죽이고 웅크려 있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는데. 집사는 “제가 눈이 안 좋다 보니 밤에 불을 다 끄고 있으면 탄이가 저를 보고 있는지 뒤로 돌아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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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살이 된 수컷 고양이 탄이는 다른 고양이 ‘짱가’, ‘모브’, 골든리트리버 ‘루시’와 함께 살고 있다.
“세 고양이 모두 사연을 가지고 길에서 구조한 아이들이지만 탄이를 데려오게 된 과정은 정말 드라마 같았다”는 집사.
어느 날 동네에서 보살펴 주는 길고양이 중 한 마리가 집사네 담벼락에 올라와서 할 이야기가 있다는 듯이 울어댔다는데. 급하게 밖에 나가보니 눈도 못 뜨고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는 탄이가 보였단다.
“원래는 손을 대지 않지만 어미 고양이가 저를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해서 따뜻한 손수건으로 눈곱만 떼주고 돌려보냈다”는 집사. 하지만 다음날 집 밖을 나가보니 탄이가 대문 앞에 덩그러니 버려져 있었단다.
목숨이 위태로운 새끼를 사람한테 떠맡기듯 집 앞에 버리고 간 듯한데. 숨이 끊어져 가는 탄이를 손가락으로 심폐소생술 하며 병원으로 데려가 결국 지금처럼 집사와 함께 지내게 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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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따뜻한 집에서 걱정 없이 편안한 냥생을 보내고 있다는 녀석. 탄이를 자기 자식처럼 챙겨주는 루시와 늘어지게 한숨 잠도 청해보는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집사는 “얘들아, 지금처럼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자!”라며 훈훈한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