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 병’

144

 

 

성인 ADHD는 주의력을 통제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덜 발달하면서 생기는 선천성 질환입니다. 전두엽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조절하는 일을 하는데, 이 영역이 덜 발달하게 되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ADHD는 주로 유아기,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른이 되어 뒤늦게 진단되기도 합니다.

성인 ADHD 증상은?

 

성인 ADHD는 부주의와 무질서, 그리고 과잉 행동 및 충동성으로 정의되며 주요 증상은 과잉 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입니다. 부수적인 증상으로는 감정 조절 및 대인관계 어려움, 학습 및 수행 능력 저하 등이 있습니다.

 

소아기에서 대부분 지속

 

대부분의 ADHD는 소아기에 발병하여 상당수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데, 적당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면 인지 기능을 적절히 발휘하지 못해 학업이나 업무, 대인관계 등에서 많은 좌절을 겪게 되고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정신 질환 동반하는 경우 많아

 

성인 ADHD 환자는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는 질환) 등 다른 정신 질환을 동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약 11배 정도 높게 나타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상당히 높은 확률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또 연령대별 유병률도 20~30대가 60세 이상보다 약 4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심코 넘기기 쉬운 행동이 ADHD를 나타내는 것일 수도

 

성인 ADHD의 주요 증상은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업무 등의 일을 할 때 집중을 하지 못하거나 마무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 자꾸 까먹고 실수를 한다면 성인 ADHD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쉽게 욱하고 말실수가 잦은 것도 증상 중 하나입니다. 반대로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지나치게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경우에도 ADHD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말한다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혼자 계속 말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말을 끊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러한 행동은 ‘오버토킹’으로 ADHD, 자폐증, 조울증 같은 정신건강 상태의 징후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버토킹 자체가 정신 질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정신 질환이 오버토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성인 ADHD 자가진단표

 

성인 ADHD가 의심된다면 다음과 같이 자가진단을 해본 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다른 정신 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떤 일의 어려운 부분은 끝내놓고, 그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해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 체계가 필요한 일을 해야 할 때 순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 약속이나 해야 할 일을 잊어버려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 골치 아픈 일을 피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있다 / 오래 앉아있을 때, 손을 만지작거리거나 발을 꼼지락거리는 경우가 있다 / 마치 모터가 달린 것처럼 과도하게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 이러한 질문에 ‘가끔 그렇다/자주 그렇다/매우 그렇다’로 답변한 항목이 4개 이상일 경우 성인 ADHD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매 위험 높아져

 

성인 ADHD와 치매 사이에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성인이 되어서 ADHD가 발생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약 2.7배 정도 높았습니다. 다만 ADHD가 발생한 사람 중 진단 이후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은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낮아진다고 하니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겠죠?

 

공부 잘하는 약으로 유명?

 

ADHD는 주로 약물 치료를 하는데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이 정신자극제인 ‘메틸페니데이트’입니다. ADHD 환자가 도파민 보충제인 이 약을 먹으면 30분 이내에 차분해지는 등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요즘 이 약이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지면서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치료제인 이 약은 ADHD 증상이 있을 때만 도움이 되고 증상이 없는 사람이 먹으면 오히려 병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성인 ADHD 판정을 받았다면?

 

성인 ADHD로 판단되는 경우 약물 치료가 1차적으로 시행되며 이와 함께 개인별 증상에 따라 행동 치료, 사회 기술 훈련 등이 동반됩니다. 행동 치료는 평소에 메모나 스케줄러 등을 사용해 업무의 효율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방법 등을 말합니다

 

치료 꺼리면 안 돼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문제점과 상황을 알면서도 치료를 꺼립니다. 아직도 정신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부정적인 탓에 치료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ADHD 역시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의심이 되는 경우 즉시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