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local)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시골, 농산물, 전통 문화 등 정겨운 이미지가 대부분일 텐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로컬은 힙하다’는 이미지가 생성되면서 트렌디하고 개성 넘치는 것으로 보는 인식이 늘어났습니다. 더 나아가 밀집하고 복잡한 도심과는 다른 한적한 매력을 가진 지방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소비 트렌드인 ‘로코노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로코노미란?
로코노미란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도심 거대 상권이 아닌 동네에서 소비 생활이 이루어지고 로컬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현상으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만든 상품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들이 로코노미에 포함됩니다.
지역 특산품으로 만든 제품 출시
로코노미 현상은 주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명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서울의 주요 도심 지역이 아닌 전국의 작은 마을과 지역으로까지 확산된 것이 특징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며 해외보다는 국내, 국내에서도 작은 상권, 지역, 동네에 관심이 높아진 탓에 로코노미 문화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이퍼로컬 서비스도 인기
지역이나 동네의 가치와 문화를 창출하는 로컬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며 ‘하이퍼로컬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이퍼로컬’이란 아주 좁은 지역의 특성에 맞춘, 로컬보다 더 좁은 동네 생활권을 의미하는 용어인데요, 요즘 활발히 쓰고 있는 ‘당근마켓’이 하이퍼로컬 서비스의 좋은 예가 됩니다. GPS를 기반으로 동네 위치를 설정하여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앱으로 우리 동네의 정보, 주민들과의 소통 등 살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세븐브로이 강서맥주
로코노미 제품의 특성상 상품명에 지역명을 사용한 상품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국내 수제 맥주 전문기업 세븐브로이가 만든 ‘강서맥주’인데요, 2016년 출시된 강서맥주는 청와대 공식 만찬주로 사용되었고 그 후 지역명을 사용한 전라 라거, 서울 페일에일 등 다양한 수제 맥주가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롯데웰푸드의 농산물 상생 프로젝트
롯데웰푸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우리 농산물 상생 프로젝트를 시행 중인데, 2020년부터 이천 쌀을 이용한 우리쌀 빼빼로, 제주감귤을 활용한 제주감귤 빼빼로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3번째 시리즈인 해남녹차 빼빼로를 출시하여 7월 한정 판매 하였습니다.
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프로젝트
맥도날드는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맛 프로젝트로 7월달에 ‘진도대파크림 크로켓버거’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 버거는 출시 1주일 만에 50만 개가 팔릴 만큼 인기가 많았으며 인기에 힘입어 ‘창녕 갈릭 치킨버거, 비프버거’를 잇따라 선보였습니다. 맥도날드는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닌 국산 식재료 수급을 해결하고 지역 농가와 동반 성장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컬리의 서울숲 로컬 탐방
컬리는 지난해 성수동 서울숲길에 소규모 체험 공간인 ‘오프컬리’를 오픈하였습니다. 온라인 위주로 활동하던 컬리의 첫 번째 오프라인 공간이기도 했는데, 지역 맛집과 협업하여 서울숲 로컬 탐방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이벤트에는 서울숲 인근의 유명 레스토랑과 카페가 대거 참여하였으며 소비자는 앱에서 바우처를 사전에 구매하고 픽업 기간 동안 오프라인으로 구입한 메뉴를 테이크아웃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인기 맛집을 웨이팅 없이 만나볼 수 있고 할인까지 더해져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편의점들의 맛집 메뉴 RMR
편의점들도 지역의 유명 맛집 메뉴를 RMR 방식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RMR은 ‘Restaurant Meal Replacement’의 약자로 레스토랑과 협업해 맛은 유지하되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레스토랑 간편식을 말합니다. 그 예로 올 초에 세븐일레븐은 베트남 음식점 ‘촙촙’의 밀키트를 출시했으며, 이후 MZ 세대들에게 인기인 ‘힙지로’ 맛집의 다양한 메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숙박 분야서도 로코노미 강세
로코노미 트렌드는 식품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숙박 분야의 로코노미 대표 사례는 경주의 ‘라한셀렉트’가 대표적인데요, 호텔 안에서 만나보는 작은 경주를 모티브로 삼아 다양한 부대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그로서리 편집숍에서는 다양한 로컬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고 서점에서는 지역 미술가들이 함께 디자인한 굿즈도 판매 중입니다.
소비자, 지역, 기업 모두 윈윈
로코노미 현상은 소비자나 지역, 기업 모두가 윈윈하는 전략이 됩니다. 소비자들은 가치소비를 통해 로컬 브랜드를 경험하며, 골목 상권이나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 기업은 지역과의 상생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고 있으며, 로코노미 상품은 오프라인 판매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활발히 유통되어 다각도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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