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서 잠든 아빠 보호자 구하고 무지개다리 건넌 ‘겁쟁이’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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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P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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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평소 겁이 많아 침대 밑에 숨기 바빴던 강아지는 위기에 처한 아빠를 구하기 위해 큰 소리로 짖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웨스트팜비치TV(WPTV)는 화재가 발생하자 잠든 아빠를 깨운 후 무지개다리를 건넌 충견 ‘릴로(Lilo)’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뉴포트 아이슬 인근에 사는 남성 마이클 드래뉴빌(Michael deLaneuville)은 간호사로, 연속적인 야간 근무를 마치고 낮잠을 자러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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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뉴빌 가족의 반려견 ‘릴로’의 생전 모습 [ⓒWPTV]

당시 그의 아내는 직장에, 아이들은 학교에 있어 집에는 가족의 반려견인 암컷 테리어 믹스견 릴로만 있었다. 마이클과 그의 아내는 8년 전, 첫딸이 태어나기 전 릴로를 입양해 함께해 왔다.

드래뉴빌에 따르면, 릴로는 유난히 겁이 많은 성격이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릴로는 폭풍이나 큰 소음이 나면 겁을 먹고 침대 밑으로 숨는 성향을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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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몸을 이끌고 깊은 잠이 든 드래뉴빌. 그런데 얼마쯤 지났을까, 평소가 다르게 시끄럽게 짖어대는 릴로의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가 눈을 떴을 때 집 안은 이미 연기로 가득 찬 상태였고, 방문을 열자 방 안으로 연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머릿속으로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갔다고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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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했던 드래뉴빌의 집 [ⓒWPTV]

드래뉴빌은 우선 릴로와 함께 집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 녀석을 찾았다. 하지만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릴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결국 그는 홀로 안방 욕실로 들어가 창문을 통해 집 밖으로 빠져나왔다.

릴로가 먼저 빠져나왔을까 봐 집 밖을 찾아봤지만, 릴로는 그곳에 없었다. 

그는 “릴로가 바로 근처에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집 밖으로 나오기 조금 전까지 분명 릴로를 봤고, 녀석을 데리고 나올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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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릴로는 소방관에 의해 침실 옷장 안에서 발견됐다. 드래뉴빌은 “내 생각에 릴로는 가장 안전한 곳으로 가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겁쟁이’ 릴로는 잠든 아빠를 깨우기 위해 용기를 내 큰소리로 짖은 뒤, 자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몸을 숨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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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를 잃은 드래뉴빌은 큰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릴로를 잃은 것은 마음이 아프다”며 “하지만 적어도 릴로가 발견된 상태와 연기로 짐작해 봤을 때, 녀석은 (불에 타지 않고)그냥 잠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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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릴로는 정말로 가장 친한 친구였고, 진정으로 내 목숨을 구해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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