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생각해 달달한 라테(라떼) 대신 한방차나 곡물차를 마셔 온 사람들이 주목해야 할 내용이 있다.
이런 차 종류의 당 함량이 우유나 시럽이 들어간 커피류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도내 커피 전문점(이하 카페)에서 파는 한방차와 곡물차 등을 수거해 확인한 결과, 단맛이 나는 커피보다 당 함량이 더 높게 측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경기도 내 여러 카페에서 실제로 판매 중인 대추차·생강차·쌍화차 등 한방차와 고구마라떼·토피넛라떼 등 곡물차, 바닐라라떼·카페라떼·카페모카 등 커피였다.
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카페별로 차이가 있으나, 쌍화차 100g당 당분 평균 함량은 13.022g으로 측정됐다. 동일한 기준(100g)을 두고 확인했을 때 생강차의 당 평균 함량은 17.221g, 대추차는 17.953g으로 파악됐다.
곡물차 역시 당 함량이 많은 편이었다. 100g 기준 고구마라떼는 12.623g, 토피넛라떼는 12.503g의 당분을 포함하고 있었다.
우유나 시럽이 들어간 커피류(△바닐라라떼 10.196g △카페라떼 3.577g △카페모카 12.249g)를 뛰어넘는 정도다.
카페에서 제공하는 음료 1잔(톨 사이즈 기준)의 용량이 355㎖라고 하면, 바닐라라떼 1잔을 마셨을 때 섭취하는 당은 평균 35.141g, 고구마라떼 1잔을 마셨을 때 섭취하는 당은 43.507g에 달한다. 대추차는 63.733g으로, 일일 당분 섭취 권고량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성인 기준 하루 평균 섭취 열량을 2000㎉로 봤을 때 권고되는 당분 섭취량은 50g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보다 적은 25g을 권고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 측은 “한방차의 경우 한약재 본래의 천연당도 함유돼 있으나, 약재의 쓴맛을 감추기 위해 첨가당이 가미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곡물이 들어간 라떼 등은 우유 자체가 유당을 함유한 데다 곡물 파우더 또는 퓌레 때문에 당 함량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한방차·곡물차는 한국의 특색 음료이면서 건강 음료로 인식돼 당이 없을 거라 오해하기 쉽다”면서 “음용 시 이를 고려해서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