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와이퍼 “드드득”소리? 부르면 10만원, 이거면 7천원대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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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꿈꾸며 상경
회사 동료들과 함께 창업 도전
세차 용품으로 매출 2,000만 원 상승
높은 매출보다 ‘오래가는 회사’가 목표


임플렉스테크 유대훈 대표 / 잡컴퍼니

유막은 자동차 앞 유리에 쌓인 기름때를 뜻한다. 오염된 유리창은 운전자의 시야를 어지럽혀 아찔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와이퍼와 워셔액을 뿌려도 뽀드득 소리만 날뿐, 뿌옇게 된 유리창은 깨끗해지지 않는다. 주기적인 청소만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다.

매번 10만 원이 넘는 돈을 세차에만 할애하던 청년이 세차용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막 제거 패드로 한 달 만에 2,000만 원의 매출 상승을 불러왔다. 세차장으로 향하는 운전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 준 임플렉스테크 유대훈 대표를 만났다. (바로가기)


세차가 어려운 운전자들은 주기적으로 전문 세차 센터를 찾아가 유막을 제거한다.

◇ 세차 시즌 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려

세차장을 찾으면 차를 깨끗하게 하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몸체만 비누칠하는 이들부터, 전문적인 장비를 갖춘 자동차 애호가까지. 이중 유대훈 대표는 딱 중간에 위치했다. 세차의 중요성은 알지만 직접 나서기보다는 누군가에게 ‘맡기는’ 편이었다. 매달 세차에만 드는 비용만 10만 원을 넘었다.

안 되겠다는 마음에 셀프 세차를 시작했다. 깨끗해진 차를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유독 유리창의 유막은 온갖 종류의 제품을 사용해도 매번 어딘가 엉성하게 유막이 남아있었다. 제거를 하는 데도 힘이 많이 들었다. 결국 다시 전문가의 손길을 빌리기 일쑤였다. 


물때싹 유막제거제 / 임플렉스테크

아쉬움에 직접 제품을 찾아 나섰다. 세차가 처음인 사람도 손쉽게 차의 때를 벗겨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등장한 제품이 ‘물때싹 유막제거패드’다. 세차를 위한 다른 준비는 필요 없다. 유막제거패드 하나가 약품과 타월의 역할을 모두 수행해낸다. (바로가기)

– 제품의 원리가 궁금하다
“액상의 활성 불소와 연마제가 타월에 압착되어 있습니다. 물과 만나 자연스럽게 풀린 활성불소가 일차적으로 오염물을 유리에서 떼어냅니다. 이후 마이크로 입자의 연마제가 다시 한번 남은 오염물 사이로 들어가 찌든 때를 밀어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유리창에 남은 유막 제거제를 씻어내면 반짝거리는 유리창을 마주할 수 있죠.”

완벽한 효과와 간편함은 운전자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장마가 한창이던 지난 7월 출시된 유막제거패드는 벌써 6,000장이 판매되었다. 특히 세차를 어려워하는 초보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상당하다. 이제 막 장마가 끝난 시점이라, 앞으로의 판매량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상경 후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시절 유대훈 대표의 모습 / 임플렉스테크

◇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제품 보는 안목 길러

유대훈 대표는 이미 수많은 차량용품들을 다뤄왔었다. 그는 2009년 상경해 8년간 제품 디자이너로 일했다. 처음엔 제품과 패키지 디자인을 주로 맡았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웹과 상세 페이지까지 모두 제작하게 됐다. 업무 영역이 늘어난 만큼 그가 제작할 수 있는 분야도 차츰 넓어져 갔다. 소비자의 행동이 구매로 이어질 수 있게끔 꾸며내는 작업이다 보니 저절로 제품의 세세한 면까지 살피게 됐다.


작은방에서 시작했던 회사는 어느덧 완벽한 사무실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 임플렉스테크

이때 자동차 용품을 접했다. 꼬박 3년은 자동차 관련 용품 디자인과 판매를 병행했다. 수십 가지의 제품을 들여다보면서 좋은 제품을 구별하는 시각을 기를 수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디자인에 몰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자신이 디자인하는 제품을 직접 제작해 판매하고 싶다는 포부가 생겨났다.

포부는 넘쳤지만, 눈앞이 막막했다. 다행히 함께 일하던 동료 3명과 그의 아내가 창업에 대한 의지를 엿보였다. 마음이 맞게 된 그들은 2018년 2,000만 원으로 창업에 나섰다. “곧바로 제품을 개발하기엔 2,000만 원의 자금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일단 제품을 소싱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죠. 디자인 회사에서의 경험을 살려 소비자가 원하는 모습으로 꾸미는 것도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회사 기반을 잘 다진 덕분에 제품 개발의 꿈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


– 그렇게 개발하게 된 제품이 무엇인가
“첫 제품은 자동차 파워핸들이었습니다. 구성원 모두 같은 디자인 회사 출신이기 때문에, 저처럼 오랜 시간 차량용품을 만져왔습니다. 몇 년간 꾸준히 디자인 의뢰가 들어왔다는 건 그만큼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증거라 여겨졌죠. 그래서 저희도 차량용품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기능에만 충실했던 기존 제품에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해 소비자를 사로잡으려고 했습니다.”


자체 개발한 파워핸들은 자동차 휠을 닮은 디자인과 피젯 스피너 기능으로 운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 임플렉스테크

그러나 일은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 그간 한 우물만 팠던 이들이기에 제품 설계나 제작에서 미숙한 점이 많았다. 처음 스케치한 디자인은 어느덧 열 번의 수정 작업을 거치고 있었다. 2~3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준비 기간도 6개월을 훌쩍 넘겼다.

숱한 시행착오는 제품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주었다. 임플렉스테크의 파워 핸들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출시와 동시에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 상품 의뢰도 빗발쳤다. 특히 대형마트와 오프라인 업체, 온라인 고객들의 주문이 늘어나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유대훈 대표와 팀원들은 제품 유통과 자체 개발로 차근차근 차량용품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가게 된다.


유 대표는 국내외 자동차 박람회를 오가며 세차 시장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 임플렉스테크

◇ 1년간의 구애 끝에 제품 출시 성공

유막제거패드 또한 차량용품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단계 중 하나였다. 지난 2019년부터 유통하며 상반기에만 무려 5,000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인기 제품이다. 상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제조업체에서 갑작스레 상품을 단종했다. 임플렉스테크를 제외하면 국내 판매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했나
“저희는 이제 막 창업 1년을 넘긴 상태였습니다. 파워 핸들 출시와 유막 제거 패드로 판매 실적을 쌓아가던 찰나였기에, 이대로 제품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독점 수입업체에 연락하여 계속 상품 수입을 유지해달라 부탁했습니다. 어떻게 제품을 판매할지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전달하면서 독점 수입 업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죠. 1년 동안 이어진 구애 끝에 다시 유막제거제 상품을 저희 브랜드로 OEM 판매권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바로가기)


제품 패키지 디자인은 물론 상세 페이지 제작까지 유대훈 대표가 맡고 있다. / 임플렉스테크

기쁨을 누리기도 잠시, 수입 과정에서 의외의 문제에 봉착했다. 유막 제거 패드는 활성불소와 2종류의 연마제가 오염물을 제거하는 원리다. 이때 ‘소마시프 ME-100’ 성분이 사용되는데, 이는 국내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신물질이다. 제품의 유해성을 검증할 자료가 없는 것이다.

“일단 검사를 진행할 데이터를 축적하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독점 수입 업체에서 6개월간의 시험을 거쳐, 소마시프 ME-100의 성분을 등록하게 됐죠. 이후 유해 물질 검사까지 완료해 안전한 물질임을 입증받았습니다.” 인증 기간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유막 제거 패드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기 위해 기존 4P 제품에는 없었던 일회용 장갑을 추가했다. 패키지 역시 기능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고자 1P와 4P 2가지 형태로 운영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패드 한 장으로 유막을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임플렉스테크

그의 안목은 정확했다. 출시 한 달 만에 6,000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2019년 상반기 판매량의 절반을 거뜬히 넘어선 것이다. 평균 6,000만 원을 웃돌던 월 매출도 유막제거패드 판매 이후 9,000만 원으로 뛰었다. 현재 이마트와 홈플러스 입점까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중이다.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창업 3년 차를 바라보고 있지만 사실 계속해서 힘들게 회사를 운영해왔습니다. 성사되었던 납품 계약이 엎어지거나, 80%까지 완성된 제품 출시가 무너진 적도 많죠. 그렇지만 실패를 붙잡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발굴해내고, 직접 설계해가면서 사업도 안정기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구성원들이 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움직이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높은 매출도 좋지만 쭉 오래가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가지 조언이 있다면
“꿈을 갖고만 있다면 그냥 가만히 있는 상태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창업에 한 번쯤은 도전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성공에 다가갈 기회는 오기 마련이니까요. 물론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험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웠던 것만큼 돌아오는 성취감도 큰 편입니다. 이 점을 높게 사면서 창업이라는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기를 바랍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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