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엄두 못 내는 MZ들이 사들이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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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심리가 위축된 요즘에도 화장품과 향수 등 스몰 럭셔리 품목의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고가의 명품보다 저렴한 화장품으로 작은 사치를 누리는 젊은 세대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명품 가방이나 옷 등은 엄두도 못 내지만 고급 향수나 액세서리를 구입하며 호텔 숙박은 못 해도 호텔의 뷔페는 가끔 즐기는 MZ세대의 색다른 문화가 번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는 불황 속에서 삶의 가치를 중시하는 ‘작은 사치’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을 뜻합니다.

스몰 럭셔리를 아시나요?

 

스몰 럭셔리는 작다는 뜻의 ‘스몰(small)’과 사치를 뜻하는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로, 고가의 명품 대신 비교적 적은 금액의 사치를 통해 만족감을 추구하는 행위를 뜻하며, 스몰 럭셔리는 코로나19로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전체적인 소비가 감소하는 불경기 속에서도 저가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는 ‘립스틱 효과’의 확대된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백화점 매출 꾸준히 증가

 

국내 굴지의 백화점들의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유통업계도 럭셔리 화장품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명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젊은 층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지만 고물가 현상이 지속된 탓에 명품백은 사지 못하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스몰 럭셔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스몰 럭셔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은?

 

 

이처럼 경기 불황에도 자기만족과 가치 소비에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부터 프리미엄 디저트까지 다양한 스몰 럭셔리 제품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몰 럭셔리의 인기가 높아지는 원인은 작은 사치의 매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큰돈을 쓰는 럭셔리 상품은 부담스럽지만 스몰 럭셔리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고품질의 소재와 디자인을 가진 경우가 많아 만족감을 제공하면서도 예산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올리브영과 쿠팡도 나서

 

 

최근 CJ사의 올리브영도 온라인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을 새 단장했으며,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MZ세대를 겨냥해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를 올리브영만의 색깔로 선보인다는 게 목표인데요, 쿠팡 또한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으로 ‘로켓럭셔리’를 오픈하였고 에스티로더, 맥 등 16개의 국내외 명품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켰습니다. 쿠팡은 로켓럭셔리 전용 스페셜 포장, 로켓선물 서비스 등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하며 와우 멤버십 회원들에게는 기존 로켓배송 제품과 동일하게 무료배송 및 무료반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도 인기

 

스몰 럭셔리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도 카테고리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데, 해당 카테고리에는 화장품, 향수, 핸드크림 등 10만 원 이하의 스몰 럭셔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인 만큼 접근성이 좋아 스몰 럭셔리 구매와 선물도 쉬워져 구매 접근성이 좋으며 실제로 명품 브랜드 화장품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랭킹 5위 안에 들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또 다른 스몰 럭셔리

 

위스키는 스몰 럭셔리의 또 다른 대표 상품입니다. 명품 대비 저렴하게 고급스럽고 희소성 있는 경험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인데,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지난해 국내 위스키 소비량은 전년비가 약 50% 늘어난 바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라고 소개된 바 있으며 위스키 수입량은 사상 최대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미 생활용품 시장에도 반영되어 있어

 

국내 뷰티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스몰 럭셔리는 생활용품 시장에도 발을 내딛었습니다. 프리미엄 샴푸나 세제, 치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자신의 건강이나 미용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심리가 늘어나고 있으며, 개당 1만 원씩 하는 치약도 서슴없이 구매하는 성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생활용품에 국한되지 않고 두피나 잇몸, 청소용품으로까지 확대되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식업계도 스몰 럭셔리 바람

 

외식업체들도 고품질 재료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신선한 재료와 고급스러운 풍미 등 스몰 럭셔리를 강조한 메뉴들로 MZ세대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최근 강남에 1호점을 연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냉동 제품을 쓰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써브웨이도 시즌 한정 소스인 ‘트러플 마요’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작지만 비싼 디저트 불티

 

스타벅스는 샌드위치, 케이크, 쿠키 등 다양한 디저트를 매 시즌 출시하고 있고 동서식품의 카누는 원두커피 6종을 선보이며 언제 어디서나 프리미엄 원두커피를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였습니다. 뚜레쥬르의 경우 유명 커피 카페 브랜드인 카멜커피와 협업해 신메뉴를 발매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우울한 현실에서

하나의 자구책이 될 수 있어

 

전문가들은 스몰 럭셔리의 소비 행태가 매일매일 흥청망청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필요할 때나 특별한 날 나를 위해, 또는 일상의 활력을 찾기 위해 추구한다는 점에서 지금같이 어려운 때에 긍정적인 소비로 볼 수 있다고도 해석하고 있습니다. 즉, 우울한 현실에서 스몰 럭셔리는 MZ세대가 느끼는 돌파구로 느낄 수 있으며 나에게 주는 큰 기쁨으로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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