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인 줄 알았는데 화장실 이용료가 1만원?… 제주도에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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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 무관한 제주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자료 사진. / 뉴스1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 지역 바가지요금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제주 관광지 인근 노인정에서 화장실 사용 요금으로 물건을 강매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화장실 이용료가 만원? 제가 호구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언니와 조카, 자신과 딸, 아들까지 총 5명이 제주 여행 2일 차”라며 “오늘 (1일) 오후 김녕 바닷길에 갔는데 아들이 화장실이 급해 인근 복지관 건물로 들어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할머니 네 분이 고스톱을 치고 계셨다. 할머니 한 분은 양말목으로 가방을 뜨고 계셨으며 할아버지 한 분은 관리 감독 중이었다”며 “화장실 이용 가능한지 여쭤보니 할아버지가 ‘화장실 사용 시 이용료 내야 한다’고 하시길래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당연히 드려야죠’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볼일 보고 나온 아들을 어르신께 감사 인사시킨 뒤 나가려는데 할아버지가 ‘화장실 사용했으니 여기 가방 하나 사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화장실 사용료로 가방을 사야 하는데 급하게 오게 돼 현금이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에 “할아버지는 ‘카드도 된다. 무조건 사라. 화장실 수도 요금이며 청소며 전부 우리가 하니까 사라. 그리고 1만원에서 1만5000원인데 뭐가 비싸냐. 늙은이한테 그 정도 돈도 못 쓰냐’며 버럭하셨고 이때부터 아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고 심상찮았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본문과 무관한 경로당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어르신이 하신 말씀이 농담이 아닌 진담이었다는 것을 느껴 ‘아무것도 안 가지고 와서 차에서 지갑을 가지고 와 사겠다’고 하자 할아버지는 ‘못 믿겠다. 핸드폰 번호불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휴대전화 번호를 불러드리자 그 자리에서 할아버지는 전화를 해보더니 ‘왜 전화도 안 받고 벨도 안 울리냐’고 묻더라”며 “제가 ‘휴대폰도 카드도 모두 차에 있다. 차에 금방 다녀와서 가방 사겠다’고 다시 말하니 ‘사러 안 오면 고소할 거다. 꼭 사러 와야 한다’고 누차 강조하더라”고 분노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아들이 ‘엄마, 내가 화장실 써서 엄마가 할아버지한테 혼난 거야?’라고 생각하지도 않은 말을 해 마음은 더 울컥했다”고 전했다.

이후 “차에서 1만원짜리 들고 가 바로 가방 하나 계산하는데 할아버지가 자리에 안 계셔서 양말 공예 중인 할머니한테 ‘할아버지 오시면 1만원짜리 가방 사서 갔다고 전해달라’하고는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지관 화장실 이용료가 이렇게 비쌀 일인가? 제 아들이 이렇게 눈치 볼 일인가? 이 일이 제가 경찰에 고소당할 만한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여성이 제주 관광지 인근 노인정에서 화장실을 사용하곤 이용료 명목으로 어르신이 만든 뜨개 가방을 만원에 샀다. / 보배드림

A씨는 2일 추가 글을 통해 당시 화장실을 사용하고 산 가방을 사진으로 첨부하면서 “(몇몇 누리꾼 댓글을 보면서) 저는 화장실을 한번 이용했지만 하루에 많은 사람이 저와 같은 이유로 쓴다면 어르신의 행동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고 누그러진 마음을 전했다.

다만 “그 당시에 어르신이 너무 윽박지르며 다시 오겠다고 하는데도 ‘고소하겠다’는 말까지 해 화가 났다”고 부연했다.

댓글 창은 며칠 만에 3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며 뒤집혔다.

한 누리꾼은 “복지관은 지자체 예산으로 지을 텐데, 화장실 사용했다고 물건을 강매하면 오히려 신고 대상이다”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노인회관에는 사업자가 없는데 카드가 된다니 이상하다”, “이러니 다들 해외로 나가지”, “위치 공유해달라”, “세금으로 지어진 건물인데 국민이 이용 못하냐”며 성토하는 목소리를 냈다.

반면“복지관도 피곤할 듯하다”, “그냥 어르신한테 기부했다 생각하시지” 등 노인 입장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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