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건너려면 목숨 걸어야”… 300억 들여서 보수한 중국 다리 근황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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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원을 들여 보수한 중국의 한 대교 가드레일이 개통 6개월 만에 무너져 부실 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고 신경보가 7일 보도했다.


황허대교(왼쪽)와 이 다리의 무너진 석재 가드레일 / 심양만보 캡처

보도에 따르면 황허를 가로질러 산시(陝西)성 우부현과 산시(山西)성 류린현을 잇는 황허대교에 석재(石材)로 세운 가드레일이 무너져 널브러져 있고 일부는 두 동강 난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하고 있다.

가드레일이 무너진 구간은 200m에 달했다.

1969년 건설된 2.7㎞ 길이의 이 다리는 2019년 11월 1억7천700만위안(약 321억원)을 들여 가드레일을 새로 설치하는 등의 보수 공사에 착수, 작년 8월 완공했으며 검수를 거쳐 올해 1월 개통했다.

재개통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가드레일이 맥 없이 쓰러진 것이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당국이 묵인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무원들과 시공 업체의 유착 의혹 제기와 함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가드레일이 안전을 보장하기는커녕 오히려 위협하는 꼴이 됐다”며 “이 다리를 건너는 것은 목숨을 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현지 당국이 “지난 4일 강풍이 불면서 무너진 것”이라고 해명한 것이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누리꾼들은 “주변 지역 다리들은 더 한 강풍에도 멀쩡했다”며 “황허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정비하면서 당연히 강풍에 대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경보도 “가드레일로 사용한 석재의 품질이 의심스러워 보인다”며 “문제의 가드레일은 보행자뿐 아니라 운행 차량에도 중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속히 과학적이고 권위 있는 조사를 벌여 공공 안전의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며 “문제가 있다면 책임자들을 엄중하게 문책해야 한다”고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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