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에 대추가 열렸어요

올 여름 장마가 준 인명 피해…

적당히 내려줄 순 없나 하는 억지스런

바램을 가져본다.

대추나무에 대추가 열렸어요

평소 식물을 자신의 생명처럼

여기셨던 울 엄마.

엄마의 병환으로 관리를 받지 못했던

거의 70여 그루에 달하는 엄마집 화초와 나무들.

엄마가 돌아 가신후 집을 둘러 보다

살릴수 있을 것만 같은 대추나무 한 그루를

2년전 무턱대고 가지고 오게 되었는데

올해ㅣ 대추가 열렸다.

엄마한테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되는 게

가져왔을 당시만 해도 상태가 나쁘지 않았었다.

실내화초나 좀 키워봤지 실외에서 키우는

나무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전혀 감을

못잡고 있던 나였기에.

한 여름에도 실내화초처럼 일주일에

물 한번씩만 주는 식으로 미련하게 관리를

해왔달까…

그 덕에 길죽하게 뻗어있던 가지들이

마른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끝내 잘라내는 상황까지 왔다.

가지가 마르는 현상을 보곤 내가

하는 방식이 잘 못 됐음을

인지하고 올봄부터 상황에 따라

삼일 간격으로 물을 주기 시작.

여름시기로 접어 들었을땐 하루에 한번씩

물을 주었다.

그래서 일까…

2년동안 이파리만 보여주던 대추나무에

대추가 열리기 시작했다.

엄마가 관리하셨을땐 대추 크기도

훨씬 컷고 탐스러웠는데 그래도

열매 맺힌 모습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식물을 대하는 엄마의 성향을 잘 알기에

굵은 가지들을 쳐내면서 엄마께 어찌나

죄송스럽게 느껴지던지…

이런 몰골로 만들어서 죄송해요. 엄마.

#일상 #대추나무

+1
1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