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하반기에 서울 지하철 요금을 150원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머니투데이가 11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서울시는 12일 ‘교통요금 조정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지하철·버스 요금의 인상 폭을 심의한다. 이 자리에서 하반기에 서울 지하철 요금을 150원 올리는 방안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당초 서울시는 지하철은 올해와 내년 두 번에 걸쳐 총 300원 올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현재 1250원인 지하철 기본요금은 1차 인상에서 1400원(150원 올릴 경우)이나 1450원(200원 올릴 경우)으로, 2차 인상에서 1550원으로 오른다. 서울시는 올해 200원을 올해 올리고 내년에 100원을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거나 최소화하겠다고 강력하게 천명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전력 누적 적자 탓에 추가 인상이 필요함에도 정부는 3분기(7∼9월)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정부는 물가상승 압박과 요금 인상에 부정적인 여론 등을 고려해 2분기(4~6월) 전기요금도 최소한으로 올린 바 있다.
아울러 정부는 최근 라면 등 밀가루로 식품을 만든 회사는 물론이고 밀가루를 만든 회사에까지 제품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사실상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린 셈이다.
이 같은 정부 압박으로 인해 서울시는 올해 우선 200원을 인상하고 내년에 100원을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뒤집고 150원 인상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사실 서울시의 입장 변화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인천시가 인천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의 기본요금을 최소한의 범위에서 인상한다고 지난 5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한 정부 정책 기조를 반영하고 고물가에 따른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해 도시철도 요금을 150원 인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인천시가 150원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서울시만 따로 가기가 어려울 것이란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