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수가 저보고 휴가 내서 같이 ‘베트남 여행’을 갔다 오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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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수의 갑작스러운 해외 여행 제안 때문에 고민이라는 직장인의 글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사수가 자꾸 휴가 내서 베트남 같이 가재’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나 진짜 돌겠다. 회사에서 내 바로 위에 사수가 하나 있는데 별로 안 친하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베트남 풍경 자료 사진 / Guitar photographer, saravutpics-shutterstock.com

그는 “내가 별로 좋아하는 타입의 사람도 아닌데 어쨌든 사수니까, 그냥 비위 잘 맞추면서 하하 호호 회사생활 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내가 너무 편한가 보다. 자꾸 이번 여름휴가를 같이 가잔다. 내가 전에 별 계획 없다고 미리 말해버렸다. 일단 ‘저 지금 여윳돈도 없고’ 이런 식으로 얼버무렸다. 근데 자기가 호텔 쏘겠다고 한다”며 사수의 여행 제안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내가 못 알아듣게 말한 건지 사수가 눈치가 없는 건지 모르겠다. 자꾸 다낭이랑 하노이 중에 어디가 더 낫냐 이러면서 메신저한다. 진짜 돌겠다”고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이를 본 다른 직장인 누리꾼들은 다양한 조언을 전했다.

이들은 “거절할 때 환경이 아니라 본인 마음을 이유로 들어야 한다. 안 그러면 두고두고 계속 잡힌다”, “요즘 바쁘다고 하면 일주일 뒤에 또 물어본다. 몸이 안 좋다고 핑계 대면 시간 지나고 이제 괜찮아졌냐고 묻는다. 그냥 단호하게 딱 잘라서 여행 갈 마음이 없다고 얘기해야 한다”, “사수랑 같이 여행을 간다고?”, “사주 봤다고 말해라. 올해 운수에 여행하지 말라고 나왔다고.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면 좋다” 등 댓글을 남겼다.

한편 직장갑질119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4월 26일까지 이메일로 들어온 제보 607건 중 직장 내 괴롭힘 제보가 37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동시간 혹은 휴가 문제, 징계와 해고 문제 제보가 각각 16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이 당하는 갑질 유형에는 따돌림, 차별, 보복이 196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폭행, 폭언은 159건, 부당 지시는 125건, 모욕이나 명예훼손도 110건에 달했다. 정부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3년 10개월이 지났음에도 직장 내 괴롭힘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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