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이가 ‘상상속의 친구’를 만들어 이야기하는 것이 고민이라는 부모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25개월 아이가 자꾸 상상 속의 친구 얘기를 하는데’ 고민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25개월 된 아이의 부모라고 밝힌 글쓴이는 “어디 갔다 오면 ‘미미’라는 친구도 같이 갔었다고 한다”며 “그래서 정말 좋았다고 그러는데, 한 일주일 전부터 자꾸 (상상 속의 친구 이야기를) 꺼낸다. 다른 아기들도 그러나”라며 불안해했다.
이어 “너무 무섭다. 혹시 이런 (아이의 상상 속) 친구가 있다면 왜 그러는지 혹시 이유 아시는 분 있냐”고 질문했다.
글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서양 공포영화에서 많이 봤다”, “혹시 모르니 신점을 봐봐라” 등 황당하면서 아기의 행동이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대다수의 누리꾼은 “서양에는 imaginary friend(상상 친구)라는 개념이 있더라”, “아기가 자라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상상, 꿈이랑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나도 상상 속 친구 만들어서 20대까지 같이 놀았다”, “나 발달 심리 석사인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외국에는 부모랑 같이 상상 속 친구 얘기하는데 우리는 문화적으로 그런 게 없어서 이질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다”며 아기의 행동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안심시켰다.
글쓴이는 “댓글 고맙다. 너무 귀여운 사연들이 많아서 웃었다. 우리 아이를 이해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imaginary friend'(상상 친구)는 아동 심리학 연구에서 자주 언급되는 주제다. 2~10세 경의 어린아이가 가상의 존재를 보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의 증상을 뜻한다. 이때 아이의 심리 속 가상의 존재는 사람, 동물이 될 수도 있고 존재하지 않는 생명의 모습을 띨 수도 있다. 순수한 어린아이들 특유의 상상력이 빚어낸 일종의 환각 혹은 환청 증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모든 아이가 이런 증상을 겪으며 자라나는 것은 아니다.
발달 심리학자 트레이스 글리슨은 아이가 만든 상상 친구는 결국 어느 순간에 사라지는 존재라며 심지어 성장 후 아예 기억조차 못 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04년 발표된 한 아동 심리학 연구에서는 7세의 어린이 가운데 65%가량의 아이가 상상 친구를 만들어 내고 이들과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