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연료전지 microbial fuel cell, MFC는 미생물의 호흡을 바탕으로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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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서 연료전지 안에 특정 미생물을 넣은 다음 수소 같은 연료 대신 먹이를 주고 미생물이 세포호흡으로 전자를 배출하게 한다. 그러고는 그 전자를 연료전지와 마찬가지로 음극과 양극 사이로 흐르게 한다. MFC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미생물의 먹이로 폐기 유기물을 사용하면 대체에너지도 생산하면서 환경도 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생물, 특히 세균은 우리가 보기에 역겨운 것들을 아주 잘 먹는다. 특히 상당수의 세균은 우리의 오줌을 먹고 힘을 얻는다. 이를 본 과학자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이 세균을 이용해 오줌으로 전기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황당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오줌으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전등을 밝히는 기술이 이미 개발되었다. 2015년 영국 브리스톨웨스트잉글랜드대학교의 한 연구진이 소변기에 MFC를 달아 화장실 한 칸을 밝히는 데 충분한 전기를 생산했다. 그리고 1년 뒤에는 휴대전화 충전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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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이 석유라면 똥은 석탄이라 할 수 있다. 동물 분뇨에도 에너지가 많이 들어 있다. 잘 마른 가축의 똥은 훌륭한 연료다. 냄새가 없고 화력도 좋다. 물론 탈 때 연기는 조금 나지만 석탄이나 장작도 연기가 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가축 분뇨를 에너지로 바꾸는 MFC 기술개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신 기술 연구의 핵심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가축 분뇨를 MFC 연료로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한다. 에너지를 뽑아낸 가축 분뇨는 조류 배양에 이용하는데, 여전히 질소와 인, 포타슘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비료로 안성맞춤이다.
미생물을 이용한 MFC와 생물연료 생산 같은 기술을 완전히 실용화하려면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하지만 미생물이 대체에너지 개발과 환경문제 해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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