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키우는 족족 죽인다는 곰손 농부도 문제없다. 파테크 대란의 주인공 대파부터 마니아층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고수까지 우리 집 식탁을 풍성하게 만드는 작물을 고수 텃밭러들이 추천했다.
물만 주면 쑥쑥 자라는 콩나물
하루가 다르게 크는 콩나물은 기르고 먹는 기쁨이 커요. 아이들의 자연 관찰 활동으로도 손색없고요. 준비물은 콩나물 콩과 도자기 시루, 거즈, 검은 봉지만 있으면 되는데 키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How-to 콩은 깨끗하게 씻어 물에 한나절 이상 불린다. 콩나물시루 위에 거즈를 깔고 불린 콩을 겹치지 않게 둔다. 콩이 마르지 않도록 하루에 4~5회 정도 물을 주고 빛을 차단한다. 발아되지 않거나 짓무른 것은 제거한다.
파테크 열풍의 주인공 대파
요리에 감칠맛을 더하는 대파는 없어서는 안 될 식재료죠. 지난봄 대파 값이 크게 오르면서 파테크에 도전했어요. 화분에 밑동을 심었는데, 이틀 만에 손가락 한 마디만큼 올라오더니 열흘 만에 시중에서 파는 길이만큼 자라나더라고요. 오래 키우면 속대가 자라나 가늘어지니 두 번 정도만 수확하길 추천합니다.
How-to 흰 뿌리 부분을 두 마디 정도 남기고 자른 뒤 화분에 심으면 끝. 물에 푹 담가두었다가 심으면 더 튼튼하게 자란다. 수경재배를 할 때는 하루에 두 번 이상 물을 갈아야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한 번 심으면 3년은 쭈욱~ 부추
부추는 심은 곳에서 월동해 3~4년을 수확 할 수 있는 작물이라 오래오래 수확하고픈 마음에 선택했어요. 작년에 심었는데, 금방 굵어지고 자른 후 다시 자라나는 속도가 빨라서 키우고 먹는 재미가 쏠쏠해요. 부추는 수확 시기를 놓치면 줄기가 억세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How-to 초보자들은 모종을 구매해 키우는 것이 수월하다. 또 물을 자주 주되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기르는 게 좋다. 3 ~5cm 정도 여유를 두고 잘라야 다음번 수확량이 줄어들지 않는다.
수경재배로 쉽게 키우는 청경채
청경채는 실내에서 기르기도 쉽고 성장 속도도 빨라 초보자들도 쉽게 키울 수 있어요. 수경재배를 하면 부지런히 물을 갈아야 하지만 벌레도 안 생기고 싱싱한 점이 매력이에요. 또 음식에 넣으면 고급스러워 보여 식탁을 차릴 때마다 아주 뿌듯하답니다.
How-to 물을 순환하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컵에 물을 담아 키운다면 3일에 한 번 정도, 최소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물을 준다.
마니아를 위한 고수
고수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고 온라인으로 주문한다고 해도 대량만 가능해서 직접 기르고 있어요. 필요할 때마다 가장 신선한 상태로 요리에 사용할 수 있어 좋아요. 적당한 빛과 물만 있으면 쉽게 키울 수 있는 데,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15℃ 이상의 환경에서 키우는 것을 추천해요.
How-to 씨앗은 단단해서 발아 속도가 느린 편이다. 싹이 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2~3주 동안 꾸준히 물을 준다. 이때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튼튼하게 자란다.
다년생 식물로 잘 자라는 미나리
영화 <미나리>에서 나오듯이 어디에서든 잘 자라요. 평소 한 단을 사기엔 양이 너무 많고 활용도가 큰 편이 아니라면 수경재배를 해보세요. 필요할 때마다 수확해 싱싱하게 즐길 수 있어요.
How-to 줄기와 마디 부분이 통통하고 튼실한 것을 고른 뒤 물을 담은 유리컵에 넣는다. 바람이 잘 통하는 부엌 창가에 두고 하루에 한 번씩 깨끗한 물로 갈아준다. 기온이 높은 날에는 시원한 물을 사용한다.
음식 활용도 만렙 치커리&로메인 상추
무난하게 자주 먹을 수 있는 작물을 찾다가 선택하게 되었어요. 샐러드, 샌드위치, 겉절이, 비빔밥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아주 높답니다. 적절한 햇볕과 물, 환기만 신경 쓰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 초보 농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요.
How-to 흙을 물에 흠뻑 적신 후 1~2cm 깊이로 씨 를 심는다.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썩고, 부 족하면 말라죽을 수 있으니 겉흙을 체크해 서 물을 준다.
2023년 앙쥬 6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류신애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