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주먹 쥐었다 폈다 10초에 20회 이상 못하면 ‘이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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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과 증상이 상당히 유사해 목중풍으로 불리는 경추척수증은 목에 위치하고 있는 척수(중추) 신경이 눌려 전신 감각과 운동 신경, 반사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A씨(35·남)는 최근 식사 중 젓가락질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쓰던 손글씨도 갑자기 흘겨 쓰게 됐고 단추를 잠그는 것도 어려웠다. 진료를 받은 결과 경추척수증 진단을 받았다.

경추척수증은 목에 위치하고 있는 척수(중추) 신경이 눌려 전신 감각과 운동 신경, 반사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이나 뇌출혈로 인해 발생하는 중풍과 증상이 상당히 유사해 목중풍으로도 불리고 있다. 발병 원인에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 일명 목 디스크가 있으며 인대가 뼈로 바뀌는 후종 인대 골화증, 퇴행으로 인한 뼈가 자라는 골극, 드물게는 척수의 종양 등이 꼽힌다.

경추척수증에 걸리면 A씨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보행 시 균형을 잡기 힘들어 자주 비틀거리거나 넘어지는 상황도 발생한다. 병이 많이 진행될 경우 손, 발의 마비감 등으로 뇌질환이 의심돼 신경과나 신경외과 등을 찾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단계별로 다양한 만큼 다른 신경질환과 구별이 어렵다. 발병초기에는 팔저림, 목·어깨 통증 등이 나타나 단순 목디스크로 오인하기 쉽다. 진행 단계에서는 팔의 감각과 운동 기능 저하, 마비감 등으로 중풍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경추척수증은 신경이 압박되는 목 아랫 부분에서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뇌와 연관된 신경질환인 뇌경색, 파킨슨병, 루게릭병 등은 목 윗부분의 뇌신경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난다는 차이점이 있다.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증상만으로는 질환 여부를 구별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병원에 방문해 필요한 검사를 진행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경추척수증의 진단은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정밀 검사와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내려진다.

자가진단법도 있다. 발 잇기 일자 보행으로 앞꿈치와 뒤꿈치를 이어 붙이면서 일직선으로 걷는데 보통 열 걸음을 정상적으로 걷지 못하는 경우 경추척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양손의 주먹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쥐었다 폈다를 반복해 10초에 20회 이상 못할 경우다.

강경중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전신의 저림 증상이나 감각 이상 등의 증상, 갑작스러운 대소변 기능의 이상이 나타난다면 심각한 상태인 만큼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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