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 상태를 악화시키는 원인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 상태를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황색포도알균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안강모·김지현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도널드 륭·엘레나 골레바 미국 내셔널주이시헬스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유럽 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 공식 학술지 ‘알레르기’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24명과 정상인 소아 16명을 대상으로 테이프를 이용한 피부 수집 방법으로 피부 지질의 조성을 분석하고 황색포도알균의 존재를 조사했다.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된 아토피피부염 병변에서는 중증도가 심하고 경피수분 손실이 높아 피부는 건조해지고 피부 장벽기능이 약해졌다.
병변이 나타난 피부 지질의 조성을 보면 피부 장벽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긴사슬 지방산의 비율이 낮아졌고 상대적으로 피부 장벽기능 유지에 불리한 짧은 사슬 지방산의 비율이 높아졌다.
이 같은 원인은 3차원 세포배양 시스템을 통한 세포 실험을 통해 자세히 확인됐다.
항생제에 민감한 황색포도상구균은 긴 사슬 지방산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ELOBL3 발현을 억제했다. ELOVL3은 피부 각질세포로부터 TNF-알파(TNF-α), 인터루킨-1베타(IL-1β)와 같은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유도하는 효소다.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은 ELOVL4의 발현을 추가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LOBL4는 IL-6, IL-33 등의 사이토카인 생산을 추가로 유도해 긴 사슬 지방산이 합성되는 데 관여하고 있다.
즉 황색포도알균이 피부 지질 조성의 변화를 일으키고 피부 장벽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항생제 내성균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이 심한 환자일수록 미세먼지와 같은 위험요인을 피하는 등 위생 관리에 신경써서 황색포도알구균의 군집을 없애야 한다”며 “특히 적절한 항염증 치료를 통해 항생제 내성균이 분포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