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많이 흘리는 아기,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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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가 날 무렵의 아이들은 턱받이가 흥건하게 젖을 만큼 많은 양의 침을 흘린다. 닦고 또 닦아도

끊임없이 침을 흘리는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다. 구강 질환에 걸려 갑자기 침 분비량이 늘기도 하지만,

대부분 유치발달 시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첫니가 나기 전 겪는 침 폭발기

아이가 눈에 띄게 침을 많이 흘리는 시기는 생후 3~18개월 무렵이다. 특히 생후 5~7개월에는 이앓이를 하느라 침이 유독 많이 분비 된다. 이 시기에는 이가 나느라 잇몸과 침샘이 자극을 받아 양이 늘어나는 것으로, 하루 종일 침을 줄줄 흘리기에 하루에도 가제수건을 여러 장 적시는 일이 다반사다. 계속 침을 흘리는 모습에 걱정이 앞설 수 있지만 이러한 현상은 아이의 구강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우리가 몰랐던 침의 기능

1 소화작용

침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소화를 돕는다는 점이다. 침 속 아밀라아제가 녹말을 분해한다. 또한 구강에 적당한 양의 침이 있어야 음식물이 잘 섞이고 잘 삼킬 수 있다. 무언가를 먹을 때면 저절로 침이 분비되는데, 이때 음식을 부드럽게 감싸는 작용을 해 구강점막을 보호해준다.

2 세균 증식 예방

99%가 수분으로 이루어진 침은 입속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는 역할을 담당해 세균 증식을 막아준다. 흔히들 침 흘리는 모습을 보며 “에고, 더러워”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곤 하는데, 오히려 침은 입안을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침 분비량이 적고 입이 마르면 구강 내 세균이 증가해 입 냄새가 심해진다. 흔히 자고 일어났거나 끼니를 걸렀을 때 입 냄새가 나는 것도 침 분비량이 감소한 것의 결과이다.

3 구강점막 보호

침이 끈적끈적한 이유는 뮤신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이 물질은 수분과 함께 구강점막을 보호해 입안이 마르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입안이 적당히 촉촉해야 구강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침독 없이 아이 피부 관리하려면

적당량의 침을 흘리는 게 아무리 구강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지만, 흐르는 침을 그대로 방치했다간 피부 건강을 망칠 수 있다. 입가나 턱 주변의 피부가 헐거나 자극을 받아 트러블이 생기기 십상이다. 보통 음식을 먹을 때 침을 더 많이 흘리게 된다. 아이가 침을 흘릴 때 가장 좋은 케어법은 물로 씻어주는 것. 이유식이나 간식을 먹인 다음 물로 깨끗이 씻기고, 보습제를 발라 입가를 촉촉하게 관리한다. 그때그때 씻기기 힘들다면 턱받이나 가제수건을 목에 둘러주고 침을 흘릴 때 바로 닦아 침 성분이 피부를 자극하지 않게 신경 쓴다.

갑자기 침을 많이 흘린다면 질환 의심

1 수족구

침을 많이 흘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대표 질환으로는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수족구가 있다. 특히 편도 쪽에 물집이 생기고 목이 아프기 때문에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을 느껴 잘 먹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모유 수유를 하거나 젖병을 빨 때, 침을 삼킬 때에도 통증으로 침을 갑자기 많이 흘리는 경우가 있다. 또래와 같은 장난감으로 놀이하거나 장시간 외출 후 수일 내로 침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보였다면 수족구는 아닌지 확인해본다.

2 급성 편도염

구계편도에 급성 염증이 생겨 인후통, 고열, 오한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수족구와 마찬가지로 목 통증이 심해 침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한다.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지만, 편도에 농양이 생기는 등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므로 진료를 받아본다.

3 구내염

바이러스, 세균, 진균 등에 감염되어 혀, 잇몸, 입술, 볼 안쪽에 염증이 생긴다. 특히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입 주변에 물집이 생기고 통증이 심해 아이가 침을 많이 흘리게 된다. 구내염은 여름철에 발생 빈도가 높다. 면역력 결핍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병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Tip. 생후 24개월이 지나도 침을 흘린다면?

두 돌 이후에도 침을 지속적으로 흘린다면 이는 삼키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지적장애일 가능성이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2023년 앙쥬 6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조윤진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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