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태아의 성장 추이를 추적하는 정기검진이 필수다. 일반적으로 초음파검사를 통해 태아의 발달을 확인하는데, 임신 시기나 임신부의 건강 상태에 따라 검사 종류가 달라진다. 시기별로 어떤 초음파검사가 진행되는지,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Q. 초음파검사를 자주 하면 태아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던데 사실인가요?
임신 중에 실시하는 초음파검사는 안전합니다. 태아는 시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초음파는 가시광선이 아니므로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1991년 미국의 의료 분야 초음파연구소(AIUM)에서 초음파는 포유류의 조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일부에서 태아의 저체중, 저신장, 백혈구 감소가 보고되었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안전하다는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다만 도플러 초음파검사는 임신 초기에 30초 이상 시행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입체 초음파처럼 태아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30분 이상 복부 초음파검사를 진행하면 모체의 체온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문의가 모든 안전사항을 고려해 이뤄지므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Q. 초음파검사 예정일에 컨디션이 나빠도 받는 게 좋을까요?
컨디션에 따라 한두 번은 건너뛰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임신 초기, 중기, 후기 각 분기에는 초음파검사를 한 번 이상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급적 예정된 검사는 꼭 받기를 권장합니다. 시기에 맞게 전치태반 상태, 태아 몸무게, 양수량 등을 검사해야 본인에게 맞는 분만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출산일을 가늠하고 태아의 이상을 조기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산전 진찰 시 건강했고 현재 복통이나 출혈 없이 태동이 안정적이라면 한두 번은 생략해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분기에 한 번은 꼭 검사를 받기 바랍니다.
Q. 임신하면 초음파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나요?
모체와 태아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되도록 빠지지 않고 받도록 합니다. 첫 진찰에서는 임신낭(아기집)이 안전하게 착상되었는지, 자궁근종과 난소낭종, 유산 위험을 동반한 선천성 자궁 이상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임신 8주 이후부터는 복부 초음파검사로 태아 크기와 위치, 심장박동 소리, 양수량, 태반 상태 등을 두루 살펴봅니다. 태아의 성장이 생리 날짜로 계산한 임신 주수와 일치하는지도 비교합니다. 태아의 머리부터 엉덩이까지의 길이를 재어 임신 주수를 가늠하고 출산 예정일도 예측하는데, 이런 정보들은 건강한 출산을 위해 필요합니다.
Q. 임신 기간 중에 초음파검사는 몇 번 진행하나요?
횟수는 모체와 태아의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건강상 큰 문제가 없다면 평균 15회 정도 이뤄집니다. 일반적으로 임신 초기에는 자궁외 임신은 아닌지, 혈액이 고인 부분은 없는지, 태아의 심장박동은 안정적인지 등을 살피기 위해 1~2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합니다. 임신 8주가 지나 출혈이나 복통과 같은 증상이 없는 경우 4주로 간격을 늘립니다. 다만 태아가 저체중이거나 양수과소증, 기형 등과 같은 이상이 있다면 1~2주로 짧아질 수도 있습니다. 임신 28~35주에는 조기 진통, 조기양막파수 등이 생길 위험이 커져 2주에 한 번씩 진행합니다.
Q. 임신 초기에 질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계속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임신 8주 이전까지 가늘고 긴 탐촉자를 질 안으로 넣는 방식의 질 초음파를 진행합니다. 점차 태아가 자랄수록 복부 초음파검사로도 전체적인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어 보통 임신 8주 이후에는 다른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단, 조산 경험이 있거나 분만예정일이 한참 남았는데 규칙적인 진통이나 복통이 느껴질 경우 경부길이를 재기 위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Q. 왜 임신 초기에는 질 초음파검사를 하나요?
임신 초기에는 임신낭(아기집)이 작고 태아의 심박동을 확인하기 어려워 복부 초음파검사보다 해상도가 높은 질 초음파를 합니다. 자궁 입구에 직접 초음파기기를 대고 살피기 때문에 임신 여부나 난소 및 난관의 이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 유산이나 자궁외임신 등의 조기진단에 유리합니다.
Q. 또 다른 초음파검사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초음파검사의 종류는 크게 질 초음파, 복부 초음파, 정밀 초음파, 입체 초음파로 나뉩니다. 복부 초음파검사는 배에 젤 형태의 윤활제를 바르고 초음파기기를 대어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주로 태아의 신체 계측과 자세, 양수량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합니다. 태아의 기형을 보다 세밀하게 진단해야 할 땐 정밀 초음파검사를 진행합니다. 임신 10~13주와 임신 18~24주에 한 번씩 이뤄지며 검사 방식은 복부 초음파와 동일합니다. 태아의 골격과 얼굴을 중점적으로 보는 입체 초음파검사도 있습니다. 다른 검사와 달리 선택사항이며 태아의 외형을 촬영하는 3차원 검사와 3D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이어서 마치 움직이는 영상처럼 만들어주는 4차원 검사로 구분됩니다.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조윤진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