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307억”… 국대 거포 노시환, 종신 한화 선언, KBO 역사상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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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307억’ 노시환의 선택…“돈보다 한화, 시작과 끝 함께하고 싶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간판 타자 노시환이 구단 역사상 가장 긴 계약으로 팀에 남았다. 11년 총액 307억 원 규모의 비(非) FA 장기 계약이다. 기간과 금액 모두 KBO리그 최장·최대 수준이다.
노시환은 23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돈은 중요하지 않다. 한화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계약 합의는 21일 이뤄졌고, 22일 나하 시내에서 서명을 마쳤다.

그는 “구단이 좋은 제안을 해줘 감사하다”며 “이제는 더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한 팀에서 오래 뛰는 것이 꿈이었고, 한화에서 그 꿈을 이어가게 돼 자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은 구단이 먼저 장기안을 제시하며 급물살을 탔다. 초기에는 5년 안팎의 논의가 오갔지만, 구단이 장기 계약을 제안했고 노시환 역시 팀에 남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협상이 빠르게 마무리됐다.
그는 ‘11년’과 ‘307억’ 중 무엇이 더 크게 느껴지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금액보다는 한화에서 오래 뛴다는 점이 더 크게 다가온다”고 답했다.
노시환은 한화에서 ‘영구 결번’을 꿈꾼다. 그는 “내 목표는 한화에서 영구 결번을 받는 것”이라며 “이번 계약이 그 꿈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 성적은 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구단은 장기 계약에 걸맞은 상징적 수치도 제시했다. 11년 동안 매 시즌 30홈런을 꾸준히 기록해달라는 주문이다. 노시환은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한다면 내 기량은 충분히 나온다고 믿는다”며 “거포로서 꾸준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대표팀 동료들의 반응도 화제였다. 그는 “선배들이 계속 놀리며 축하해준다”며 “밥을 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웃었다. 특히 박해민, 구자욱 등이 장난을 많이 친다고 전했다. 류현진에게는 “식사 한 번 대접하겠다”고 했다.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젠가 도전할 기회가 있다면 감사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한화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11년 뒤 36세가 된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도 남겼다. “그때도 지금처럼 건재해서 다시 계약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는 “한화와 시작과 끝을 함께하고 싶다. 팀을 떠나는 상상은 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화는 구단의 중심 타자를 장기적으로 묶어두며 리그 판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제 노시환의 말처럼, 숫자가 아닌 경기장에서의 결과가 이 초대형 계약의 가치를 증명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