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한 번에 위약금 440만 원?”… BTS 컴백에 광화문 일대 예식·돌잔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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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가 이렇게 갑자기 잡힐 줄 누가 알았겠어요.” 다음 달 21일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랑 A씨는 한숨부터 나왔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BTS 컴백 공연 소식은 팬들에게는 축제지만, 같은 날 광화문 일대에서 예식·돌잔치를 준비한 사람들에겐 ‘일정 폭탄’이 됐다는 얘기다.
경찰 추산 최대 20만 명 인파가 예고되면서 당일 교통 혼잡, 소음, 안전 이슈까지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A씨는 “지방에서 하객 버스 2대가 올라오는데 대부분 어르신이라 걱정이 크다”며 “교통이 막혀 제시간에 도착 못 하면 어쩌나, 괜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보통 예식장 예약은 최소 6개월~1년 전에 잡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공연 계획이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진 시점은 행사 약 두 달 전인 1월 중순이었다. 뒤늦게 날짜를 바꾸려 해도 이미 각종 계약이 묶여 있어 쉽지 않고, 취소를 선택하면 위약금 부담이 현실로 다가온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예식일 90일 전까지는 위약금 없이 계약 해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은 행사 30~59일 전 구간에 해당해 취소할 경우 총비용의 20%를 위약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지난해 12월 기준)에서 서울 강남 외 지역 평균 예식 비용이 약 2,200만 원으로 제시된 만큼, 단순 계산으로도 위약금이 440만 원을 넘을 수 있다.
당사자들은 이번 상황을 사실상 ‘불가항력’에 가깝다고 느낀다. 개인이 예측하거나 대비하기 어려운 초대형 이벤트인데도, 제도는 일반 취소 규정만 적용돼 구제 여지가 적다는 불만이 나온다. 그래서 기획사, 소비자보호 당국, 지자체가 사각지대에 놓인 예약자들을 위해 조정안·면책 기준·지원책 등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돌잔치를 준비하던 가족들도 비슷한 고민을 한다. 광화문 인근에서 돌잔치를 예약한 이모 씨(32)는 “돌상과 스냅사진 비용으로 이미 50만 원을 입금했다”며 “갑작스러운 발표에 계획이 흔들려 막막하고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예식장 역시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광화문 일대 예식장 관계자는 “당일 일정이 꽉 차 있는데 문의가 쏟아져 우리도 답답하다”며 “서울시에 대책을 요청하는 민원을 넣은 상태”라고 했다.
서울시는 “행사 타임라인이 확정되지 않아 교통 통제 계획 협의가 늦어졌다”며 “설 연휴 이후 안전관리계획 심의가 완료되면 우회로 안내 등 교통 대책을 알리고, 피해가 우려되는 식장·교회 등에도 선제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BTS 소속사 하이브는 “안전하게 행사가 진행되도록 회사 자원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