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질환 위험을 평가할 때 보통 체질량지수(BMI)나 허리둘레가 주로 활용된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는 목 둘레 또한 심혈관 질환, 특히 심방세동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목 둘레는 단순히 체형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라, 상체 비만과 지방 분포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목 둘레가 굵을수록 수면 무호흡증, 고혈압, 당뇨병 등 심혈관계와 관련된 질환 위험이 함께 증가한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목 둘레와 상체 지방 축적
목 둘레가 두껍다는 것은 상체, 특히 목과 기도 주변에 지방이 많이 쌓였다는 의미다. 이 부위 지방은 단순히 외형적 변화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호흡과 혈류에도 영향을 준다. 상체 지방은 복부 지방과 마찬가지로 대사적으로 활발한 조직으로, 염증 유발 물질을 분비한다.
이런 염증 반응이 혈관과 심장 전기 신호에 악영향을 미쳐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결국 목 둘레는 단순한 체격의 문제가 아니라 심장 건강을 반영하는 지표다.
수면 무호흡증과의 연결고리
목 둘레가 굵을수록 수면 무호흡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기도 주변에 지방이 쌓이면 호흡이 원활하지 못해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히고, 이는 저산소 상태를 만든다. 산소 부족은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에 불안정을 일으켜 심방세동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실제로 수면 무호흡증 환자에게서 심방세동 발생률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다. 즉, 두꺼운 목은 단순히 외형상의 특징이 아니라 수면 중 심장을 위협하는 신호일 수 있다.
대사 질환과 심방세동의 연계
목 둘레가 두꺼운 사람들은 대개 복부 비만,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같은 대사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질환은 모두 심방세동 발생의 주요 위험 인자다. 목 주변 지방은 호르몬과 염증 물질을 분비해 전신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심장 근육의 구조적 변화와 전기적 불안정을 가속화한다.
결국 목 둘레가 굵다는 것은 단순히 지방이 쌓였다는 뜻이 아니라, 심방세동을 일으킬 수 있는 복합적인 위험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예방과 관리 방법
심방세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체중만이 아니라 목 둘레와 같은 세부적인 신체 지표도 살펴야 한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체중 감량은 목 둘레 감소에도 효과적이며, 이는 수면 무호흡증과 심혈관 위험을 동시에 낮춘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심전도 검사와 수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 관리와 조기 진단만으로도 심방세동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결국 작은 신체적 특징 하나가 심장 건강의 중요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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