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펫] 곧 무너질 것 같은 버려진 집에서 새끼들을 키워낸 어미 개가 새끼와 함께 구조됐다고 지난 7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동물매체 더도도가 보도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동물구조대(SRSL)의 구조 책임자인 도나 로크만은 버려진 건물을 지날 때마다 혹시 그 안에 동물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는 이런 방식으로 수많은 개를 구조했다.

최근 로크만 대원은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런데 잠시 후 집안에서 핏불 한 마리가 마당으로 나와 그녀를 향해 경고하듯 짖기 시작했다.
회색 핏불은 로크만과 그녀의 구조 파트너인 나탈리 톰슨 대원이 다가오자 불안해하며 더 크게 짖어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은 그들이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며 집 안으로 들어오도록 허락했다.

최근 발생한 토네이도로 인해 마당에 쓰러진 나무들 사이를 힘겹게 걸어가던 대원들은 깨친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집 안이 밖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걸 알게 됐다.
2층짜리 집 안은 온통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차 있었고, 바닥과 벽에 구멍이 뚫려 심각하게 파손된 상태였다.

대원들은 조심스럽게 1층을 지나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도착했다. 그리고 계단 위에서 호기심 많은 강아지들이 자신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대원들이 계단을 오르자, 강아지들은 오래된 침실로 달려가 몸을 숨겼다. 이후 침실을 수색하던 대원들은 버려진 매트리스와 침대 뒤에서도 또 다른 강아지들을 발견했다.
그들은 강아지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은 후 남아있는 강아지가 있는지 더 찾아봤다.

그리고 대원들이 닿을 수 없는 멀리 무너진 벽에서 머리 하나가 불쑥 튀어나오는 걸 보게 됐다.
바닥이 대원들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무너질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대원들은 직접 구조하는 대신 음식을 놓아 녀석을 유혹했다. 배고픈 강아지는 결국 벽에서 나왔고, 그렇게 침대 밑에 숨어있던 강아지까지 총 일곱 마리의 새끼들이 구조됐다.

경험이 풍부한 대원들은 혹 깊숙이 숨어있는 새끼를 그냥 두고 가면 어미가 가슴 아파할까 봐 결단을 내렸다. 집 안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어미를 두고 가기로 한 것이다.

SRSL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따르면 “숨을 곳이 너무 많아 강아지들을 모두 잡았는지 100% 확신하고 싶었다”며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어미는 일단 여기 두고 갔어요. 혹시라도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새끼들은 어미가 돌봐줄 테니까요”라고 설명했다.

대원둘은 구조한 강아지들을 본부로 데려가 목욕을 시킨 후 안전한 임시 보호 시설로 옮겼다. 아직 어린 강아지들이 본부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지내는 것보다는 섬세한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아지들을 보낸 이후 대원들은 설치한 카메라를 모니터링하며 어미개와 혹시 놓쳤을지도 모르는 강아지가 있는지 살펴봤다. 그리고 다음날, 남겨진 강아지가 한 마리도 없다는 걸 확인한 대원들은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가 어미를 구조했다.
안타깝게도 보호소 사정으로 인해 어미와 새끼들은 다시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미개는 구조 후 슬퍼하지 않았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만족해하고 있단다.

새끼들 역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랐지만 어미 개의 살뜰한 보살핌 덕분에 건강하다고.
SRSL은 페이스북에 “어미는 잘 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말 잘 자라고 있습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어미와 새끼들 모두 안전하고 행복해한다는 것과 위험한 곳에 숨어 사는 악순환을 끊었다는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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