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격에 “악재 겹쳤다” … 휘청이는 삼성, 반전의 승부수 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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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업계의 공세 거세지는데
삼성SDI, 신기술로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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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삼성SDI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연이은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최근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데 이어, 대규모 리콜 사태까지 발생하며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SDI가 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기술 혁신과 원가 절감, 전략적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중국의 공세에 밀리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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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361.4GWh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한국 3사의 시장 점유율은 5.0% 감소한 43.5%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SDI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 감소로 인해 -10.6%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들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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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은 지난해 97.4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하며 27.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BYD 역시 무려 117.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4.8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달성했다.

CATL은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SDI, 대규모 리콜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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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에서 화재 위험이 제기되며 대규모 리콜 사태까지 발생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이번 리콜 대상은 총 18만 196대에 달한다.

브랜드별로 보면, 스텔란티스 차량이 15만 5096대로 가장 많았고, 포드는 2만 484대, 폭스바겐·아우디는 4616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NHTSA는 해당 차량의 배터리 팩에서 셀 분리막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가 열 폭주 현상으로 이어지면 화재 위험이 커진다.

포드는 “배터리 셀의 음극과 양극 사이 분리막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의 리콜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삼성SDI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삼성SDI, 기술로 위기 돌파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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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배터리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그 핵심이 바로 ‘배터리 열전파 차단(No-Thermal Propagation, No-TP) 기술’이다.

삼성SDI는 18일 이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제품 적용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No-TP 기술은 특정 배터리 셀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열이 주변 셀로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화재를 예방하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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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SDI는 독자적인 열전파 성능 예측 프로그램(TPc)을 개발해 배터리 발열 특성을 정밀 분석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배터리 셀 사이에 단열재를 배치하는 등 실제 제품 적용도 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화재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삼성SDI가 기술력 강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SDI가 신기술을 바탕으로 반격을 노리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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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CATL이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며 약 7조 27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럽 내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삼성SDI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원가 절감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전략적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과연 삼성SDI가 기술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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