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집값 상승세
그러나 무너지는 교육 1번지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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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정작 강남에 살아야 할 이유 중 하나였던 ‘교육 환경’이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서울시가 강남 일대의 일부 아파트 단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하자, 시장에서는 “이제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남권 주요 단지들의 호가는 이미 수천만 원씩 상승했고,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기록하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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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2일 강남구와 송파구의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했다. 이에 따라 강남권 주요 단지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해제 대상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호가를 3천~4천만 원 높이겠다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이 무너졌다? 교육 1번지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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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강남이 마냥 뜨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한편, 강남의 초등학교들은 신입생 감소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서울 강남구 A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이 단 8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명보다도 줄어든 수치다.
학급 수도 11개에서 7개로 축소됐고, 교사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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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4년 45만 7천 명이었던 서울 초등학생 수는 2024년 36만 5천 명으로 10년 사이 약 9만 명이 감소했다.
특히 강남·서초구의 초등학교 57곳 중 30곳은 지난해 신입생이 100명을 넘지 못했다.
A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로 체육·음악 수업조차 여러 학년이 통합해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교우 관계 형성에도 어려움이 있어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 역시 “학생 수 감소로 교사 수도 줄어들었지만, 행정 업무는 줄지 않아 남은 교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결국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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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 환경의 변화는 강남의 미래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계에서는 “강남 학군의 위상이 흔들릴 경우 강남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단순한 집값 상승이 아니라 장기적인 주거·교육 환경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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