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가장 자주 쓰는 도구 중 하나가 도마다. 하지만 제대로 신경 써서 고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좋은 칼을 사는 데는 공을 들이지만, 정작 도마는 아무거나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칼질을 편하게 하려면 도마도 중요하다.
미끄러지거나 탄성이 나쁘면 아무리 좋은 칼도 제 성능을 내지 못한다. 위생도 고려해야 한다. 도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음식이 직접 닿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주방 필수템 ‘도마’ 고르는 법 4가지다.
도마, 어떤 걸 골라야 할까?
도마를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소재다. 나무, 플라스틱, 유리, 합성수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각각 장단점이 있다.
1. 나무 도마 – 칼에도 손에도 편안한 선택
묵직한 느낌이 있지만 금이나 마디가 없고 나뭇결이 고른 것이 좋다. 너무 단단한 것보다는 적당히 부드러운 것이 칼날을 보호하고 손목 부담을 줄인다.
특히 노송나무는 내수성이 뛰어나고 탄성이 적당해 도마로 적합하다. 은행나무, 버드나무, 후박나무도 좋은 선택이다.
2. 플라스틱 도마 – 가볍고 관리가 쉬운 실속파
가볍고 세척이 쉬워 많이 사용된다. 다만 항균 기능과 오염 방지 처리가 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적당히 탄성이 있어야 칼날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엠보싱 처리가 돼 있다면 너무 얕거나 딱딱하지 않은 것이 좋다.
3. 유리 도마 – 깔끔하지만 칼날에는 혹독
냄새가 배지 않고 칼집이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표면이 단단해 칼날이 쉽게 무뎌질 수 있다.
물이 들지 않기 때문에 김치나 색이 강한 재료를 썰 때는 유용하다. 하지만 좋은 칼을 오래 쓰고 싶다면 유리 도마 사용은 피하는 것이 낫다.
4. 합성수지 도마 – 탄성이 살아 있는 실용형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 소재가 대표적이다. 가벼우면서도 탄성이 적당해 칼날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다. 눌렀을 때 살짝 들어가는 느낌이 있는 제품이 좋다.
도마, 오래 깨끗하게 쓰려면?
1. 고기와 야채, 따로 써야 더 안전하다
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위생적이다. 고기용, 생선용, 야채용, 과일용으로 나누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번거롭다면 최소한 고기ㆍ생선용과 야채ㆍ과일용으로라도 구분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세균 번식을 막고 냄새 배임도 방지할 수 있다. 양면 도마를 사용하면 하나로 두 개의 효과를 낼 수 있어 경제적이다.
2. 도마는 바로 씻고 확실히 말려야 한다
사용 후에는 즉시 씻고 완전히 말려야 한다. 정기적으로 끓는 물로 소독하는 것이 좋지만, 플라스틱 도마는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어 햇볕에 말리는 것이 낫다.
나무 도마는 물때가 쉽게 생기는데, 굵은소금으로 문질러 씻은 후 식초를 탄 물로 헹구면 깨끗해진다. 보관할 때는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는 것이 가장 좋다.
색다른 기능이 돋보이는 도마들
1. 국물 받침 도마 – 흘러내리는 즙까지 잡아준다
김치, 고기, 과일 등을 썰 때 생기는 즙이나 부스러기를 한쪽으로 모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단순한 경사 디자인이지만 실용성이 뛰어나다. 바닥에는 음식물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돌출 처리가 돼 있다.
2. 벽걸이 도마 – 보관까지 센스 있게!
사용하지 않을 때 벽에 걸어 보관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서빙 플레이트로도 활용 가능해 인테리어 소품 역할까지 한다.
3. 다용도 도마 – 단순한 도마가 아니다!
음식을 썰 뿐만 아니라 조리대, 서빙 플레이트, 냄비 받침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도마다.
4. 접이식 도마 – 썰고 옮기기까지 한 번에!
손잡이를 잡으면 도마가 접히며 썬 재료를 냄비나 팬에 손쉽게 옮길 수 있다.
5. 양면 도마 – 하나지만 두 개처럼!
고기와 야채 등 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할 수 있어 위생적인 도마다.
도마, 제대로 고르고 제대로 쓰자
도마는 단순한 조리 도구가 아니다. 음식의 위생과 조리의 편리함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아무 도마나 쓰는 것이 아니라, 소재와 기능을 고려해 신중하게 고르는 것이 좋다. 제대로 관리하면 더 위생적이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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