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급증 “전 세계가 반했다” .. 역대급 실적 발표에 한국도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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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열풍
지속 성장 위해 해법 필요
실적
대형마트 라면코너/출처=연합뉴스

한국의 라면이 이제 한류 대표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한국 라면의 수출액은 12억4850만 달러(약 1조8100억 원)로 전년 대비 31.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만 2억1600만 달러어치가 팔리며 70%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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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국내 라면 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생산 기지를 확장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오는 5월 연간 6억9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밀양2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농심도 부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내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K-라면의 인기를 반영하듯,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소비자들은 단순한 라면이 아니라 한국 문화를 구매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류 질주의 숨은 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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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농심

K-라면의 글로벌 시장 확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 바로 인력난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4년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료품 제조업체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은 요소로 ‘내수 부진'(71.2%)이 꼽혔다. 하지만 라면·빙과 업체들은 ‘내수 부진’보다 ‘인력 확보'(45.8%)를 더 큰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라면 생산업체들은 지방에 공장이 위치해 있어 인력 모집이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헤드헌터를 통해 라면 업체 이직을 제안받았지만, 출퇴근이 어려워 포기했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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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라면 업체들은 해외 생산 기지 확대를 해법으로 삼고 있다.

삼양식품은 오는 2027년 중국에 첫 해외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는 삼양식품이 해외에 생산 기지를 세우는 첫 사례로, 중국 현지 수요를 직접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다.

오뚜기 역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최대 식품 박람회 ‘윈터 팬시 푸드쇼’에 참가하며 본격적으로 미주 시장 확대에 나섰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과 보들보들 치즈라면 브랜드를 강화하고, 수출국을 기존 65개국에서 70개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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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해외 생산 기지 확대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물류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각국의 식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 개발도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한다”며 “현지 생산 기지를 늘려 물류비 절감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라면의 성공은 단순한 한류 열풍이 아니라, 한국 식품 산업의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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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생산과 공급망 관리, 인력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K-푸드 수출 지원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저출산·고령화로 인력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때 ‘서민 음식’으로 불리던 라면이 이제는 세계적인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K-팝과 K-드라마를 넘어, K-라면이 한류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과 체계적인 산업 지원이 필수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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