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밀크씨슬(milk thistle)’의 새로운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간 건강 효능이 높은 성분의 함량을 높인 신품종으로, 향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밀크씨슬 효능의 핵심 ‘실리디아닌’
밀크씨슬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이미 대표 명사처럼 자리잡고 있다. ‘밀크씨슬 = 간 건강 영양제’라고 곧바로 떠올릴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밀크씨슬은 ‘흰무늬엉겅퀴(Silybum marianum L.)’라는 약용식물의 다른 이름이다. 식물에 포함된 성분이 아니라, 밀크씨슬 자체가 흰무늬엉겅퀴를 의미한다.
밀크씨슬의 씨앗에는 강력한 항산화·항염증 성분인 실리마린(silymarin)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 실리마린이라는 성분은 다시 여러 종류의 화합물로 구성돼 있는데, 그 중에서 ‘실리디아닌(silydianin)’이라는 화합물이 효능을 발휘하는 핵심이다.
중앙대학교 식물생명공학과 이상현 교수 연구팀은 국내·외 5개국에서 재배된 다양한 밀크씨슬 샘플을 확보하여 약 3년에 걸쳐 상세하게 분석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재배된 밀크씨슬에 실리디아닌 함량이 가장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국내 지역 중에서도 특히 전남 해남 지역에서 재배된 밀크씨슬이 가장 높은 실리디아닌 함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밝혀냈다. 똑같은 밀크씨슬이라도 재배 환경에 따라 실리디아닌 함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근거를 확보한 것이다.
새로운 품종 ‘실리퀸’ 특허 등록
이상현 교수 연구팀은 5개국에서 유래한 밀크씨슬의 씨앗을 통해 실리마린을 구성하는 화합물들을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실리마린에는 실리디아닌을 비롯해 실리빈 A(silybin A), 실리빈 B(silybin B), 탁시폴린(taxifolin)과 같은 다양한 화합물이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이중 실리디아닌과 실리빈 B의 함량 간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같은 밀크씨슬이라도 씨앗의 화합물 함량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바에 따르면 크게 두 가지 유형, 실리빈의 함량이 높은 ‘화학형 A’와 실리디아닌 함량이 높은 ‘화학형 B’로 구분된다. 이 내용은 원예학 분야의 국제 저널 「Scientia Horticulturae」에 게재됐다.
이러한 성과들을 기반으로 이상현 교수 연구팀은 새로운 품종 ‘실리퀸(SIlyqueen)’을 개발해 식물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실리퀸은 밀크씨슬의 효능을 결정하는 핵심 성분 실리디아닌의 함량을 높이는 것에 주목해, 더욱 우수한 효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간 건강 보조식품 시장 경쟁력 높일 것
2024년 현재 간 건강 보조식품의 글로벌 시장은 약 11억 5,200만 달러 규모다. 한화로 약 1조6천억 원에 해당한다. 여기에 지방간, 간염, 간경변 등 다양한 간질환이 증가하는 경향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2029년까지 약 17억 4,930만 달러(한화 약 2조5천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영양제나 건강 보조식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전반적으로 자연 유래 성분으로 만든 경우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약용 식물인 밀크씨슬 기반의 간 건강 보조식품이 향후에도 뚜렷한 시장성을 유지할 거라 보는 이유다.
이상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밀크씨슬을 국내 고소득 작물로 육성하고, 농가의 경제적 이익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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