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이 이웃 여성 무차별 폭행
최근 전직 경찰의 폭행 사건을 보도한 기자가 현직 경찰로부터 협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18일 JTBC 사건반장에서 지난 8일 전직 경찰 A씨가 반려견과 산책 중이던 이웃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피해 여성은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했으며, 당시 A씨는 “아직도 안 죽었네”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고 전해졌다.
문제는 사건 이후 발생했다. 피해 여성의 폭행 사건을 보도한 기자는 A씨의 아내이자 전직 목포시 의원 B씨로부터 “왜 내 이름이 기사에 실렸느냐”며 강한 항의 전화를 받았다.
이 항의는 곧 한 남성에게 넘어갔고, 그는 기자에게 “기사를 삭제해 달라”며 강하게 요구했다.
기자는 “부서장과 직접 통화하라”고 응수했으나, 남성은 “기자가 책임지고 삭제하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언론사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을 내세워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이어갔다.
결국 해당 기자는 A씨 아내의 이름을 기사에서 삭제했다.
이후 기자는 전화를 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가 언론인이 아닌 현직 경찰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직 경찰 기사 삭제 요청
해당 남성은 목포경찰서 계장으로, 과거 전남경찰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았던 인물로 확인됐다. 기자는 지역 경찰과 목포경찰서 서장에게도 남성의 목소리를 들려주었고, 그가 현직 경찰임을 확인받았다.
이후 남성은 기자에게 사과하며 “지인인 A씨가 의리를 지키며 살아온 사람이라 후배로서 체면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사 삭제가 아닌 A씨 아내의 이름을 내려 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경찰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경찰로서 언론사와 직접 통화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전직 경찰의 폭행 사건뿐 아니라, 이를 보도한 기자에게 현직 경찰이 개입해 압력 행사까지 드러나며 경찰 조직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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