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 리브랜딩… 가격은 오히려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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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가 내놓은 구체 모양의 생체 인식 장치 ‘오브’. / 월드 홈페이지

샘 올트먼이 만든 월드코인(WLD)이 회사 이름을 ‘월드’로 변경하고 이더리움 기반의 레이어-2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월드체인’을 새로 출시했다. 월드는 17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발표해 이처럼 밝혔다.

월드체인은 월드코인의 자체 토큰인 월드코인의 효율성을 향상하고 더 많은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도입됐다.

이 네트워크의 가장 큰 특징은 신원을 확인한 인간 사용자, 즉 월드 ID를 보유한 사용자에게 우선적인 블록 공간 접근을 제공하고 무료 가스 할당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는 봇(bot)보다 인간 사용자에게 우선권을 주기 위한 조치다.

이번에 공개된 월드체인은 다수의 상위 애플리케이션 및 프로젝트와의 협력을 포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옵티미즘(Optimism), 자산 교환을 위한 유니스왑(Uniswap), 실시간 API를 제공하는 제리온(Zerion), 개발자 도구를 제공하는 알케미(Alchemy)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월드는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출시에 맞춰 회사는 사명을 월드코인에서 월드로 변경하고 ‘오브(Orb)’의 새로운 버전도 공개했다. 오브는 크롬 구체 모양의 생체 인식 장치다. 사용자 홍채를 스캔해 월드 ID를 발급하는 데 사용된다.

새롭게 공개된 오브는 이전 모델보다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엔비디아(Nvidia)의 하드웨어로 구동되는 이 장치는 더 작은 크기와 적은 부품으로 구성됐으며, 성능은 이전 모델 대비 5배 더 강력해졌다고 설명됐다.

월드는 현재 약 1500만 명의 사용자들이 자신의 홍채를 스캔해 ‘월드 ID’를 발급받아 이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드코인은 2023년 7월 베타 버전을 졸업하며 정식 출시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알렉스 블라니아 월드 CEO, 맥스 노벤더스턴 마나(Mana) CEO가 함께 만들었다. 오픈AI는 챗GPT를 운영하는 회사고, 마나는 생체 인식 연구 회사다.

월드코인은 AI 발전으로 인한 신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월드 측은 월드 토큰을 통해 새로운 보편적 기본 소득(UBI) 모델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사용자는 오브 장치를 통해 자신의 홍채를 스캔하고 월드 앱(World App)에 등록함으로써 고유한 디지털 신분을 부여받는다. 신분이 확인된 후에는 월드코인의 무료 할당을 신청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된다.

월드체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토큰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발표 당일 토큰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시장에 대한 월드체인의 영향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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