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내놓은 아이디어, 순천에 엄청난 나비효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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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이 10월에 들어서면서 관광 열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단 2주 만에 57만 명의 관광객이 순천을 방문했으며, 이는 정주인구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오는 26일 ‘제25회 순천만 갈대축제’가 열리는 순천만습지. / 순천시 제공

순천은 이번 달 동안 다채로운 문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2024 세계유산축전’이 이달 말까지 진행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선암사와 순천갯벌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최근 성황리에 마무리된 제29회 순천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는 관광객들에게 조선시대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순천만습지 칠면조와 흑두루미. / 순천시 제공

가장 주목할 만한 행사 중 하나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제25회 순천만 갈대축제’다. 올해 축제는 ‘새 보고, 갈대 보고, 순천 보고’를 주제로 하여 순천의 생태철학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축제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순천만의 원시적인 자연 속에서 새소리와 갈대 소리를 즐길 수 있으며, 출입통제 시간인 새벽과 야간에는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개막식은 26일 오전 10시에 순천만 잔디광장에서 대금 연주로 시작된다. 개막식 후에는 2009년 차도가 복원된 람사르길을 따라 걷는 행사와 순천만 소리 명상, 흑두루미 갈대울타리 엮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별히 사전예약을 통해 야간에 걸어서 순천만을 탐험하는 백패커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어 갈대숲 별빛 데이트와 새벽 선상 투어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기안84가 순천시 일일 공무원으로 임명돼 순천시장과 만났다 / 유튜브 채널 ‘인생84’ 캡처

또 웹툰작가 기안84가 제안한 짱뚱어 달리기 대회 같은 독특한 행사도 마련되어 있어 폭넓은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다. 기안84는 지난 7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순천만 정원 운영과 일일 공무원 체험을 담아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철새들을 감상하는 것이 외국에서 고급 관광상품이라는 말을 들은 기안84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푸바오마냥 새를 한 마리 붙잡자”며 “흑두루미들이 비둘기처럼 우리 주변에 많이 돌아다닌다면 연간 1000만 명은 올 것”이라는 것이었다. “짱뚱어 달리기대회는 어떻겠느냐”고도 제안했다.

기안84는 “요즘 마라톤이 유행인데 마라톤도 너무 많이 하니까 이런 스포츠 대회를 열자”며 “팔로만 1km 정도를 달리는 것”이라고 제안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흑두루미 모양의 음료수나 (붕어빵처럼) 짱뚱어빵을 먹거리로 팔자고 제안해 박수를 받았다.

해당 영상을 본 독자들은 “수상할 정도로 지자체에서 사랑을 받는 유튜버” “아이디어가 너무 거침없고 순수하고 편견도 없어 놀랍고 너무 웃기다”는 반응을 남겼다.

5성급 이상 호텔 부럽지 않은 최상의 서비스와 직원들의 친절도 가성비까지 겸비한 정원워케이션이 예약 사이트가 폭주할 정도로 신드롭급 인기다. / 순천시 제공

한편 순천의 ‘정원워케이션’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정부 정책에 맞춰 생활인구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순천은 이를 통해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자연 속에서 정원을 품고 일하는 이 프로그램은 고급 정원 문화와 결합해 차별화된 매력을 지니며, 예약 오픈 5개월 만에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은 사람과 기업이 몰려오는 문화도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며 “올 가을 문화와 자연,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순천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러한 다양한 축제와 프로그램은 순천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목적지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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