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죽은 어미 곁에서 발견된 새끼 주머니쥐들
아직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할 때 어미를 잃은 새끼 주머니쥐들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는 미국의 한 동물 구조 단체가 공개한 새끼 주머니쥐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야생동물 구조단체 뉴하우스 야생동물 구조(NWR)는 고아가 된 새끼 주머니쥐(Opossum) 6마리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7월 말 길가에 차에 치인 주머니쥐가 있다는 신고를 받은 단체는 현장으로 직원들을 보냈다.
직원들은 그곳에서 죽은 주머니쥐의 배 주위에 작은 새끼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새끼들은 이미 숨이 끊어진 엄마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린 상태였다. 녀석들은 엄마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이런 새끼 주머니쥐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직원들은 마음이 아팠지만 구조를 해야 하기에 한 마리씩 조심스럽게 떼어낸 뒤 이동장을 이용해 보호소로 옮겼다.
녀석들은 고아가 됐지만, 다행히도 모두 건강한 상태였다. 직원들은 녀석들이 어미가 없이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도록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
그것은 충분한 영양분을 주는 것과 어미를 쏙 빼닮은 솜털 인형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주머니쥐는 새끼들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배에 있는 육아낭에서 키우다가 2개월 정도가 지나면 등에 올려서 키운다. 이렇게 자란 새끼들은 4~5개월 후 어미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구조된 새끼들은 아직 독립할 때가 아니었기에 어미를 대체할 인형을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진짜 어미는 아니었지만 놀랍게도 새끼들은 인형을 정말 엄마로 생각하는지 꼭 달라붙었다.
어미에게 매달리는 습성이 있는 새끼 주머니쥐들에게 있어서 인형은 가장 안락한 곳이 되었다고.
NWR 직원들은 이런 새끼 주머니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며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새끼 주머니쥐들, 최근 어미 인형에게서 독립해
그리고 얼마 전 NWR은 기쁜 소식을 전했다. 무려 대기업 6개 사로부터 기부 신청이 들어온 것이다.
NWR “새끼 주머니쥐와 같은 아이들을 위해 협력해 주신 훌륭한 기업에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새끼 주머니쥐들은 구조된 지 몇 주 후부터 어미 인형과 함께 야외에도 나갈 수 있게 되었으며, 바깥세상에도 조금씩 익숙해졌다.
약 1개월 후에는 나무 상자로 만든 집으로 이사를 했으며 어미 인형으로부터 독립했다고 한다.
NWR은 “6마리의 새끼들이 본래의 서식지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도 녀석들이 잘 클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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