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소식에, 서점 사이트 주문 폭주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형 서점 사이트가 주문 폭주로 인해 한때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다.
노벨문학상 소식에 한강의 작품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움직인 탓이다.
10일 교보문고·예스24 등 온라인 서점 웹사이트 실시간 베스트셀러 상단은 모두 한강 작품이 싹쓸이하는 중이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주요 작품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한강의 전작 ‘희랍어 사건’, ‘그대의 차가운 손’, 그리고 시집인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평소 책 읽는 분 아니라면 무리해서 사지 마세요”… 한 누리꾼의 글
이런 가운데,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책 원래 안 사는 사람들은 한강 작가 책 지금 무리해서 사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출판업계에서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란 이유다.
A씨는 “내일부터 출판업계 이 악물고 마케팅 들어갈 예정이라서 한강 작가 컬렉션으로 이북 할인 대여라든가 할 거고 도서관이 암만 돈이 없고 정부에서 돈을 안 준다고 해도 이 경사를 놓칠 리가 없다”고 했다.
그는 “노벨상 작가 작품인데 도서관에 책이 달랑 두어 권인 게 말이 되냐고 분명 민원 들어올 거다. 민원 안 들어와도 출판·독서업계가 꿈틀하지 않을 수 없는 경사다”라고 봤다.
이어 “갑자기 명품관 오픈런 하듯이 줄서서 대기 번호 받고 그럴 필요가 없다. 책은 안 없어진다. 3개월 뒤라도 똑같은 품질의 책을 구할 수 있다. 절판되면 중쇄 찍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러면서 “기다려 봐라. 분명 노벨상 에디션으로 세트 묶음 판매하거나 표지도 싹 리커버리해서 출간할 거다”고 장담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왕 큰 띠지에 노벨 문학상 적힌 걸로 살 거야”, “리커버 양장으로 사야지”, “분명 에디션에 굿즈까지 나오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하지만 지금 사고 싶은걸”, “에디션 나오면 에디션 전 버전이 귀해질걸?”, “오리지널 버전이 더 갖고 싶어서 지금 산다” 등의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뉴시스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출간한 출판사 창비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에디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창비 관계자는 당장은 재고를 내보내야 해서 표지를 바꾸고 에디션을 만들기는 힘들 것이라고 봤다. 또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일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의 수상이다.
노벨위원회의 안데르스 올손 의장은 수상자 선정 기자회견에서 “역사의 상처를 마주 보고 인간 삶의 취약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가의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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