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 없는 여성 집 침입한 남성, 값비싼 물건 두고 ‘집안일’만
남의 집에 침입해 열심히(?) 집안일을 하고 간 도둑이 있어 화제다.
지난 4일(현지 시간) BBC, 데일리미러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얼마 전 웨일스 남동부 몬머스셔에 사는 여성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7월 16일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A씨는 집이 달라져 있음을 깨달았다.
정원에 있던 물건이 정리되어 있었으며, 재활용 쓰레기통은 깨끗이 비워져 있었다.
새 모이통도 다시 채워져 있었으며 화분은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옮겨져 있었고 얼마 전 구매한 새 신발은 상자에서 나와 신발장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놀란 그는 주방으로 향했다. 여기에서도 누군가의 흔적이 발견됐다.
오래된 주방용품은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었고 대신 쇼핑백에서 꺼낸 새 주방용품이 정리되어 있었으며, 그가 장을 보고 식탁 위에 방치해둔 식료품은 냉장고에 넣어져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화장실 안 칫솔도 새것으로 교체되어 있었다. 마시고 난 빈 와인병은 선반에 정리되어 있었고 바닥은 누군가 깨끗하게 쓸고 닦은 듯했다.
거실 테이블 위에는 와인 한 병과 유리잔, 와인 오프너 그리고 사탕이 들어있는 그릇과 함께 ‘걱정하지 말고, 행복하세요. 맛있게 먹어 없애세요’라는 메모가 놓여 있었다.
놀란 그는 옆집에 사는 이웃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이웃은 A씨에게 그의 집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 남성을 봤다고 말했다.
범인은 36세 남성 데미안 보이닐로비츠(Damian Wojnilowicz)이었다.
앨리스 사이크스(Alice Sykes) 검사는 “이번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절도 사건이다. 음식과 술을 섭취한 흔적이 있었다. 피해자는 이웃으로부터 누군가 그의 집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 것을 봤다는 말을 들었다. 보이닐로비츠는 도주 전 바닥을 청소하고 재활용 쓰레기통을 비웠으며 쇼핑한 물건을 정리하고 가재도구를 재배치하는 등 집안일을 했다“라고 말했다.
스토킹을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두려움에 사로잡힌 A씨는 범죄가 발생한 지 2주 후 보이닐로비츠가 체포되기 전까지 친구 집에 머물렀다고 토로했다.
보이닐로비츠는 약 2주가 지난 7월 29일 또 다른 집에 침입했다. 이번에 보이닐로비츠가 침입한 곳은 남성 B씨의 여름 별장이었다.
B씨는 보이닐로비츠가 자신의 별장 앞 차도를 걷는 모습이 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히면서 휴대전화 알림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곳의 샤워실에서 빨래를 하고 청소도 했다. 보이닐로비츠는 음식과 음료를 마구 먹던 중 B씨가 보낸 사위에 의해 딱 걸리고 말았다.
B씨의 사위는 보이닐로비츠에게 떠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얼마 후 보이닐로비츠는 경찰에 체포됐다. 처음 침입한 A씨의 집에서 지문이 발견되면서 덜미가 잡힌 것이었다.
“범행 당시 노숙인으로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문제 겪고 있어”
보이닐로비츠 측 변호사는 보이닐로비츠가 범행 당시 노숙인이었으며,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보이닐로비츠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3일 크리스찬 조윗(Christian Jowett) 판사는 “그의 범행은 피해자들의 재산에 대한 심각한 침입이었다”며 징역 22개월을 선고했다.
일정한 거주지가 없는 보이닐로비츠는 두 건의 가택 침입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과거 폭행, 공공질서 위반, 자수 불이행 등 4건의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하다 하다 집안일을 해주는 도둑은 또 처음 본다”, “음식 줄 테니까 우리 집 와서 청소 좀 해줬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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