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노지훈이 세상을 떠난 부모를 대신해 자신을 돌봐준 두 누나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노지훈은 7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누나들과의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방송에서 노지훈은 “최근 가장 떨리는 하루다. 두 누나를 모시고 왔다”며 긴장한 표정으로 첫째 누나 노지혜 씨와 둘째 누나 노지은 씨를 소개했다. 노지혜 씨는 “가끔은 얄밉지만 누나가 봐도 너무 잘생긴 동생”이라며 “축구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노래도 잘하는지 몰랐다. 반대를 많이 했었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동생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노지은 씨는 “저희는 물과 불, 기름 같은 조합인데 이렇게 함께 방송에 출연할 수 있어 뜻깊다”고 했다.
노지훈의 두 누나는 어린 시절 부모를 떠나보낸 뒤 동생을 위해 희생한 이야기를 방송에서 털어놨다.
노지혜 씨는 “지훈이가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사업 실패 후 암 투병 중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14일 만에 충격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당시 2세였던 그는 학업을 포기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노지은 씨 역시 “20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하며 하루에 1시간 반에서 2시간만 자고 생활비를 벌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동생이 축구를 했기에 돈이 많이 들었다. 동생과 함께 살 집도 구해야 했고, 축구선수로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에 매달 로또 복권을 긁는 심정이었다. 이제 결혼해서 다른 집으로 갔지만 여전히 기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노지훈은 누나들의 헌신에 대해 “그때는 너무 어렸기에 누나들이 즐겨서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축구를 하며 기숙사 생활을 했다. 누나들이 찜질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을 뒷바라지하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찜질방이 좋아서 누나들이 거기서 먹고 자는 줄 알았다”며 당시를 돌아보던 노지훈은 이제 아들을 키우고 가장이 되면서 누나들의 고생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전적으로 누나들 덕분”이라면서 “만약 제가 누나들 나이였더라면 그 시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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