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 컴퓨터 앞 ‘5분 점심’이 부르는 건강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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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일이 많은 날은 식사 시간조차 아깝게 느껴진다. 점심 먹는 시간을 쪼개 업무를 해결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샌드위치나 김밥 등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떼우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당연하게도 이런 식습관은 우리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쉽다. 업무를 보며 식사하면 안 되는 이유를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컵라면을 먹는 남자. / KorArkaR-shutterstock.com

영국의 영양 치료사 겸 약사인 데보라 그레이슨의 조언에 따르면 음식을 먹을 때는 차분하고 스트레스 없는 상태가 중요하다.

데보라는 “신경계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소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긴장이 아닌 이완”이라며 “편안하게 식사하지 못하는 날이 지속되면 위산역류와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몸이 이완되지 않아 소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책상에서 일을 하며 점심을 먹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화면을 보며 밥을 먹으면 식사에 집중하기 힘들고, 급하게 음식을 먹다 보니 섭취량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 결과 과식 위험이 커진다. 충분히 씹지 않고 넘기는 경우도 많아 소화불량도 쉽게 찾아온다. 완전히 분해되지 못한 음식이 위에 남으면 복통, 속 쓰림 등 위장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에 따르면, 식사를 5분 이내로 하면 50%가 넘는 확률로 위산 역류를 경험하게 된다. 아무리 급해도 식사는 천천히, 충분히 씹으면서 해야 한다. 식사 후 최소 20분이 지나야 포만감을 알리는 호르몬인 ‘렙틴’이 분비돼 적정량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점심을 먹을 때는 샌드위치나 김밥 같은 금방 먹을 수 있는 단품 요리보다는 밥과 다양한 반찬을 골고루 먹는 게 좋다.

잠깐이나마 업무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하고, 점심시간을 활용해 가벼운 산책으로 장운동을 활성화하는 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노트북 앞에서 식사를 하는 여자. / maroke-shutterstock.com

한편,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소화기 증상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28%가 진단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이 병은 장관의 기질적 이상 없이 만성 복통, 복부 불편감,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 장애를 동반한다.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치료하려면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없애는 게 우선이다. 또 대장에 자극을 주는 음식과 과식을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을 통해 장운동을 촉진하는 것이 좋다.

위산역류는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다. 이는 속 쓰림, 가슴 통증, 신트림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위산역류를 예방하려면 식사를 천천히 하고, 충분히 씹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고 최소 20분 이상 앉아 있거나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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