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MBC ‘나 혼자 산다’ 저격?… 윤 대통령, 저출생 문제에 KBS 사장에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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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저출생 문제에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언급?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생 문제 해결에 방송의 역할을 강조한 가운데 이날 발언이 특정 예능 프로그램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윤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성과 공유’를 주제로 제4차 인구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고,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자율출퇴근제와 주4일 근무제 등을 도입해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기업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정책자금 지원, 입찰사업 우대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산과 육아가 행복한 경험이 되어야만 지금의 인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청년들이 열심히 일하며 행복하게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일터의 환경과 문화를 바꿔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근로자 개인의 결정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노동 유연성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 그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방향이면서, 동시에 일·가정 양립 문화를 정착시키는 토양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나 혼자 산다’ 출산율 문제에 계속해서 언급돼

특히 윤 대통령은 인식 개선을 위한 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민 KBS 사장에게 “나 홀로 사는 게 마치 편하고 복 받은 것처럼 하는데,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살기 좋은 사회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영화, 드라마나 모든 미디어 매체에서 다뤄줘야 한다”며 “KBS에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 발언에 대해 MBC ‘나 혼자 산다’를 언급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나 혼자 산다’는 연예인들의 싱글 라이프를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과거 여권 인사들도 여러 차례 해당 프로그램을 언급한 바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던 2022년 11월 KBS 라디오 방송에서 “‘나 혼자 산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다.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걸로 너무 인식이 되는 것 같다”며 “정책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인식”이라고 말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또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위원인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내 출산율 저하 현상을 언급하며 “혼인율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 풍조가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방송사 프로그램 편성에 변화가 필요하다. 온통 ‘나 혼자 산다’, 불륜·사생아·가정 파괴 등 드라마가 너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2022년 7월에는 인구감소대책국민운동본부 강국창 회장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나 혼자 산다’와 같은 TV 프로그램과 언론이 젊은층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만든 주범”이라면서 “젊은 층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 사는 상황을 아름답게 꾸미는 방송과 언론 탓이 크다. 혼자 살기가 유행처럼 번져 결국 인구 소멸로 이어진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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