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저하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 있지만 높은 당뇨 발생 연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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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이지은 교수, 최자연 교수, 나승운 교수 / 출처 : 고대구로병원 홈페이지
(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이지은 교수, 최자연 교수, 나승운 교수 / 출처 : 고대구로병원 홈페이지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이 ‘지질저하제(스타틴)’ 복용 강도가 높을수록 주요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가 높으며, 당뇨 발생률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지질저하제 스타틴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알려져 있는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이다. 혈관 건강을 개선해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낮춰준다. 

심근경색 및 협심증 환자에게 중요한 약물이지만, ‘당뇨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라는 우려가 함께 제기돼 왔다. 스타틴이 간에서의 지질 대사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서 포도당 대사에도 영향을 미쳐 혈당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기전을 비롯해, 대규모 연구에서 스타틴 복용 환자의 당뇨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알려진 바 있다.

스타틴 고강도 복용, 당뇨 발생 영향 있어

이에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 동안 ‘한국 급성 심근경색 등록연구(KAMIR)’에 포함된 환자 중, ‘당뇨가 없고,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았으며, 스타틴을 복용 중인’ 6,15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스타틴 처방 강도에 따른 당뇨 발생률과 주요 심혈관 문제 발생률, 총 사망률, 심근경색 재발 사례, 재시술 사례 등을 3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환자들은 모두 아토르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을 복용 중이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고강도 복용 그룹(2,405명)과 중강도 복용 그룹(3,747명)으로 나누고, 새로운 당뇨 발생률을 분석했다. 고강도 그룹은 7.8%, 중강도 그룹은 5.8%로 나타나, 스타틴을 고강도 복용하는 그룹에서 당뇨 발생률이 높게 나왔다. 단, 주요 심혈관 문제 누적 발생률은 고강도 그룹이 11.6%, 중강도 그룹이 14.1%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스타틴 종류 및 복용량에 따른 분석도 진행했다. 로수바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고용량으로 복용할수록 새롭게 당뇨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아토르바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용량에 따른 당뇨 발생률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환자의 경우, 80mg 복용 환자의 심혈관 문제 누적 발생률이 8.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40mg 복용 환자는 12.0%, 20mg 복용 환자는 15.0%, 10mg 복용 환자는 19.2%로 나타나, 복용량이 적을수록 심혈관 문제 누적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심혈관 문제 예방 효과 탁월해 여전히 중요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이지은 교수는 “스타틴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약이다”라며 “아직 스타틴이 당뇨를 발생시키는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스타틴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대부분 당뇨 발생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스타틴이 당뇨를 일으키는지 명확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스타틴을 고강도로 복용하는 경우 높은 당뇨 발생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타틴 복용을 통해 심혈관 문제 발생과 사망, 심근경색 재발, 재시술 등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스타틴 복용은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이지은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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