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던 며느리
며느리가 명절에 분란을 일으켜 만나기 싫다는 시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에는 명절을 앞두고 며느리와 갈등을 겪은 6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과거 호된 시집살이를 했기에 ‘넌 절대 며느리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며느리는 명절에 내려와도 정말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손자가 “과일 먹고 싶다”고 하면 며느리는 시어머니인 A씨를 빤히 쳐다봤다. 결국 A씨는 과일을 깎아 며느리에게 가져다 바쳐야 했다.
식사가 끝난 후 설거지하던 A씨가 며느리에게 “상 좀 닦아달라” 부탁했으나 그마저도 아들에게 떠넘겼다고 한다.
며느리와 싸우고 싶지 않았던 A씨는 아들 내외에게 “명절에 내려오지 말고, 너희끼리 여행을 가든지 해라”라고 했지만, 아들은 “그래도 명절에는 와야 한다”며 꼭 찾아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는 A씨에게 뜻밖의 제안을 했다. “우리가 제사 준비를 다 해놓을 테니, 어머니가 여기로 올라오시는 게 어떻겠냐”며 역귀성을 제안한 것이다.
며느리는 그러면서 “생선과 산적만 준비해서 와달라”고 부탁했다. 며느리의 부탁을 들어 준비한 음식을 들고 A씨는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그는 터미널로 마중을 나온 며느리와 집 앞까지 도착했으나 마치 자신을 도둑 취급하는 것처럼 현관 비밀번호를 온몸으로 가린 채 입력하는 모습에 불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집에 들어선 후 아들과 전을 굽던 며느리는 A씨의 아들에게 “기름이 다 튀지 않냐. 넌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뭐냐”며 대놓고 면박을 주면서 손자에게 “넌 절대 아빠 닮지 말라”라는 말까지 했다.
결국 A씨가 “목소리 좀 낮춰라”라고 한마디를 해 상황이 일단락됐다.
술에 취한 며느리 “조상 잘못 만나 해외여행도 못 간다”
그러던 며느리는 가족들 저녁 식사에 소주, 맥주 등을 잔뜩 사와 안주도 없이 술을 연거푸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친척들 앞에서 A씨에게 “서운하다”며 “내가 왜 내 집에도 못 가고 여기에 있어야 하냐. 솔직히 제사 지내서 조상 덕 보는 사람들은 지금 다 해외여행 가고 없지 않냐”고 했다.
또 “난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제사를 지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못한 시누가 몇 마디 얹어 응수했으나 술에 취한 며느리는 시누이를 향해 손을 올리기까지 했다.
A씨는 결국 아들에게 “며느리를 데리고 당장 나가라”며 쫓아냈다고 한다. 며칠 뒤 연락이 온 며느리는 “당시 일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며 사과했다.
A씨는 사건반장 측에 “명절에 더는 며느리와 만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아내와 같이 사는 남편이 불쌍하다”,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도 며느리 입장이지만 이 사람은 정말 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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