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발생, 모기 예방수칙 재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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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3월 30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으며, 이후 7월 25일 다시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약 한 달 남짓 지난 시점에 국내에서 2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 신고된 2명의 환자는 모두 60대로, 발열과 구토, 인지 저하,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의료기관을 방문,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일본뇌염 진단 기준

일본뇌염은 환자의 혈액 또는 뇌척수액으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분리하여 확인함으로써 진단한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청은 환자가 회복된 후 혈액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항체가(antibody titer, 혈액 속 항체의 농도)가 급성기(병증이 시작된 초기)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8월 29일(목) 일본뇌염으로 확진했다.

즉,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반응해 생성된 항체가 증상 발생 초기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역학조사 실시 결과, 환자들은 모두 최근 제초작업 및 농사 등으로 야간 및 야외활동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모기에 물린 적이 있음을 확인했으며, 일본뇌염 예방접종 이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늦여름~가을 사이에 집중 발생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8월에서 11월 사이에 발생한다. 이중 9월부터 10월 사이에 약 80% 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며, 가장 발병이 잦은 연령대는 50대 이상(87.9%)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발열이나 두통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 경우 고열과 발작, 목 경직, 정신착란, 경련, 마비 등 보다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약 20~30%의 사망 위험이 있다. 회복되더라도 환자의 30~50% 정도는 뇌염으로 손상을 입은 부위가 어디인지에 따라 신경계통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예방접종 대상자 적극적인 접종 권장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존재한다. 2011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자에 해당하므로,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불활성화 백신으로 접종할 경우 총 5회의 접종이 필요하며, 생백신으로 접종할 경우 2회 접종하게 된다. 단, 둘 중 한 가지의 백신만 선택해 접종해야 하며, 상호 교차접종은 인정되지 않는다.

일본뇌염 표준 예방접종 일정 / 원본자료 : 질병관리청
일본뇌염 표준 예방접종 일정 / 원본자료 : 질병관리청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이력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는 경우 △일본뇌염 전파 시기에 논, 돼지 축사 인근에서 활동할 예정인 경우 △일본뇌염 비유행 지역으로부터 들어와 국내에 장기 거주 예정인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역시 예방접종 대상자에 해당한다. 단, 이들은 유료로 접종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최신화한 일본뇌염 위험국가 목록은 아래와 같다.

2024년 6월 기준 일본뇌염 위험국가 / 원본자료 : 질병관리청
2024년 6월 기준 일본뇌염 위험국가 / 원본자료 : 질병관리청

야간 야외활동 자제, 모기 예방수칙 준수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암갈색을 띠는 소형 모기종이다. 논이나 미나리밭,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서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활동한다.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10월까지 활동하는 동향을 보인다. 감시체계 운영 결과, 8월 말(35주차) 기준 평균 322개체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도 동기 271개체에 비해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야간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도록 하고, 부득이 야외활동이 필요한 경우는 모기의 습성을 활용한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밝은 색상의 긴 옷을 입도록 하고, 몸에 달라붙는 옷보다는 품이 넓은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피치 못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부위의 피부에는 반드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모기 기피제는 옷이나 양말, 신발 등에도 뿌려주는 것이 좋다. 향이 강한 화장품이나 향수는 모기를 유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도록 한다.

실내로 모기가 들어오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 방충망을 정비하고 모기장 및 모기 퇴치용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 권장된다. 집 주변 혹은 실내에 물이 고여있는 곳 또는 배수로 인근은 모기 서식지로 유력하므로 반드시 점검하여 물이 고여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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